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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곡성군 섬진강 침실습지 겨울여행

NSP통신, 김용재 기자, 2017-01-09 12:47 KRD2
#곡성군 #곡성군 섬진강 침습지

드넓은 섬진강 자락 햇살 머금은 금빛 물결 등 다도해 같은 환상 연출···때묻지 않은 비경에 여행객 감탄사 연발·섬진강 주변 따라 볼거리·먹을거리 등 즐비 여행객 발길 이어져

NSP통신-왜가리가 나무에 홰를 틀고 청둥오리떼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자맥질이 한창인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의 고즈넉한 겨울풍경. (김용재 기자)
왜가리가 나무에 홰를 틀고 청둥오리떼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자맥질이 한창인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의 고즈넉한 겨울풍경. (김용재 기자)

(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동장군의 냉기를 머금은 강변 언덕에는 한줄기 바람이 귓볼을 스치며 속삭인다.

하얀 깃털을 드리운 채 강변자락을 따라 도열해선 갈대의 서걱거림이 청각을 자극하기 무섭게 겨울 길손을 환영하듯 왜가리 몇 무리가 창공을 박차고 날아올라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듯 사뿐이 내려앉는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햇살에 물든 금빛 수면 위에는 점을 뿌린 듯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청둥오리떼며 각양각색의 겨울철새들이 연신 물 속에 머리를 담갔다 올렸다 자맥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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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외투 깃을 곧추 세운 채 잠시 발길을 멈추고 청아한 강 공기를 들이마시기를 몇 차례.

폐부를 적셔오는 상쾌함 만큼이나 일상에 찌든 심신의 노곤함이 일순간 녹아내린다. 다시금 심호흡 몇 차례. 꾸불꾸불 이어진 제방길 건너편에 펼쳐진 섬진강의 비경이 동공을 사로잡는다.

NSP통신-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여름철 섬진강 주변 전경. (곡성군)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여름철 섬진강 주변 전경. (곡성군)

억겁의 세월 동안 섬진강의 도도한 물결에 맞서 돌이 쌓이고 모래가 머물러 형성됐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섬진강의 침실습지는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또아리를 틀고 앉아 흡사 다도해를 연상시킬 정도다.

한려수도 다도해에 다양한 생물종이 자리하듯 청정 섬진강의 한 켠을 묵묵히 지켜온 침실습지 역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손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수달·흰꼬리수리·삵·남생이·새호리기 등 조류 70여 종을 비롯해 쉬리·참몰게·꺽지·동사리 같은 담수어류 등 멸종위기·한국 고유어종 등 665여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운이 좋으면 이들과 깜짝 조우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홍수기 거대한 물길 속에 잠겼다가 이내 제모습을 드러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반영이라도 하듯 평상시 침실습지 주변은 기분좋은 정적이 맴돈다.

불과 3개월 여 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수줍은 새악시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듯 오랜 침묵 끝에 진면목을 발한 ‘처녀지’나 진배없어 세속의 번잡함은 찾아볼 수 없는 순수 그 자체다.

NSP통신-겨울여행객들이 섬진강 침실습지 퐁퐁다리를 건너 트래킹을 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겨울여행객들이 섬진강 침실습지 ‘퐁퐁다리’를 건너 트래킹을 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광활하게 펼쳐진 섬진강의 물소리와는 또다른 자갈이 구르는 듯한 자글거리는 소리도 이채롭다.

물줄기도 침실습지를 피해 두 갈레 세 갈레로 갈리고 휘돌면서 옛날 동네 개울가의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기에 족하다.

징검다리 처럼 드넓은 강을 가로질러 만들어져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을 이른바 ‘퐁퐁다리’며 강변을 따라 들어선 나무테크 등도 정겹다.

어디 이뿐이랴.

새벽 어스름을 깨우며 저 멀리 우뚝 솟은 천마산 너머로 태양이 머리를 내밀거나 곡성의 명산 동악산을 넘어 태양이 길게 붉은 꼬리를 드리우고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출때면 습지에는 천상의 화공이 화선지에 옮겨놓은 듯한 동양화가 어김없이 펼쳐진다.

태양이 내려앉은 금빛 물결 위에 스멀스멀 물안개가 더해져 환상적인 풍광이 연출되면 여행객들의 탄성 만큼 카메라 셔터 소리 또한 요란하다.

여행작가나 사진작가 사이에 ‘섬진강의 무릉도원’ 이라는 평가가 오르내리는 것이 허튼소리가 아닌 셈.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이른바 ‘수중 댐 건설 전문가’ 비버 수천마리가 덤벼 들어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경이로움와 자태를 간직한 것 역시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가 ‘힐링1번지’, ‘오감만족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라는 게 겨울여행객들의 설명이다.

곡성IC를 지나 승용차로 동악산 등 4차선 도로변 양편에 늘어선 뭍 산들의 호위 속에 고즈넉한 읍시가지의 전원 풍광을 감상하며 10여 분 만에 도착한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의 첫 인상.

NSP통신-곡성섬진강기차마을 레일바이크 . (김용재 기자)
곡성섬진강기차마을 레일바이크 . (김용재 기자)

섬진강 침실습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곡성섬진강기차마을을 찾아 (구)곡성역~가정역을 잇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하얀 증기를 내뿜고 달리는 열차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왕복 1시간30여 분에 걸쳐 이어지는 열차여행은 섬섬옥수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사랑과 우애를 다져주는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가정역에서 하차 해 최근 완공된 섬진강 출렁다리를 건너 곡성청소년야영장에서 자전거하이킹이며, 래프팅, 곡성천문대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으로 꼽힌다.

열차여행 대신 500m 구간에서 펼쳐지는 기차마을레일바이크를 타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기차마을 내 요술랜드, 4D영상관, 동물농장, 드림랜드, 미니기차 등도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자글거린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자리잡은 ‘섬진강 도깨비마을’ 역시 환상과 호기심, 상상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학과 익살스런 1000여 토기·청동 도깨비 작품 등을 관람하며 자칫 무섭게 만 여기기 쉬운 도깨비에 대한 선입관을 털어낼 수 있는가 하면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도깨비 숲길 걷기, 도깨비마을 인형극단 공연, 도깨비문양 탁본찍기 등 여타 지역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의 겨울여행은 곡성하수종말처리장~나무테크~제방길~고달교~퐁퐁다리를 잇는 약 2km 구간에서 만끽할 수 있으며, 연인과 가족, 고독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라면 트레킹하듯 2시간여에 걸쳐 발품을 팔면 된다.

섬진강 침실습지의 진면목이 최근에야 인정돼 이정표 등 관광객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아쉬움 등은 지역의 또다른 관광자원화에 나선 곡성군의 발빠른 행보 속에 해소될 전망이어서 여행객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해 11월 곡성군 곡성읍, 고달·오곡면 일원 섬진강 침실습지 1918k㎡ 등을 국내 22번 째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습지 탐방로를 비롯한 관찰테크·안내 및 해설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 인근 섬진강기차마을 등 지역 관광과 연계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 겨울여행이 부가적으로 안겨주는 또다른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천혜 자연 생태계의 보고 섬진강변을 따라 승용차로 5~20여 분의 지근 거리에 관광 ·체험거리가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NSP통신-참게매운탕. (김용재 기자)
참게매운탕. (김용재 기자)

◇식도락가 발길 끄는 명품 곡성음식 관광객 유혹

겨울여행 중 배꼽시계가 울릴 무렵이면 압록유원지,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식당가 등을 찾아 참게탕, 은어구이, 참게 수제비, 토란탕, 능이닭곰탕, 흑돼지 숯불구이 등 곡성이 자랑하는 음식으로 민생고를 달래볼 일이다.

참게탕은 양념과 들깨를 갈아만든 물에 시래기와 참게를 넣고 푹 끓여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다 참게에 지방, 단백질, 키토산 등 영양가가 풍부해 여행객들에게 또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전국 전체 생산량의 거의 50%를 차지하는 명품 곡성토란으로 만든 토란탕도 들깨를 듬뿍 갈아넣은 풍미는 물론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여행객들의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은어구이 역시 소금을 뿌리고 숯불에 올려 서서히 뒤집어가며 구워내 비린내가 전혀 없고 구수하면서도 담백해 반찬용은 물론 애주가들의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흑돼지 숯불구이 역시 비계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운데다 갖은 양념을 버무려 재어놓았다가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 여느 곳에서 쉬이 맛볼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향과 향이 빼어난 능이닭곰탕 역시 입소문을 타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는 매 한가지다.

◇귀가길 전통시장에서 청정농산물도 구입하고 정도 담아가고

곡성읍 내에 또아리를 튼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역시 여행 중간 또는 말미 자투리시간을 쪼개 발길을 돌려봄직한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로 손색이 없다.

매주 3, 8일에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싱싱하고 저렴한 갖은 채소와 약초, 버섯 등이 많은데다 상추 중 으뜸으로 치는 곡성 담배상추는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

인삼보다 더 좋은 자연산 능이버섯과 송이,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는 곡성장의 명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아드는 섬진강기차마을 관광객을 비롯한 400만을 웃도는 관광객들을 겨냥해 친환경농산물 및 임산물 취급판매장은 물론 계절에 따라 청정 섬진강변에서 키운 곡성의 특산품인 토란과 멜론, 깻잎, 사과, 배, 딸기, 흑찰옥수수도 관광객들의 옷깃을 붙잡는다.

좌판을 깔고 앉은 할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로 전해지는 푸근함과 시골인심은 겨울여행의 덤이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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