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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바뀐 대출제도…“원리금 상환 부담스럽다”

NSP통신, 오금석 기자, 2016-12-29 06:00 KRD2
#주택담보대출 #한국은행 #가계대출 #원리금 #이자

(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지난 6월 김모씨(50대)는 집 한 채를 분양받았다. ‘저금리 시대에 주택 구입이 제격’이란 말을 듣고 은행에서 2억원 가량 대출을 받아 집 장만에 나섰다. 월 소득 350만원에 생활비와 보험비 등등 지출하고 나면 남는 돈 50만원으로 빠듯하지만 주택구입 대출에 대한 이자를 갚아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그 이후 뉴스에선 ‘가계대출급증’ 소식이 날마다 들려왔고 결국 정부에서 ‘가계대출 옥죄기’에 들어간다더니 원리금도 같이 상환해야하는 대출제도로 바뀌었다.

김모씨는 걱정이 앞섰다. 이자에 원리금까지 상환하려면 100만원 남짓 되는 돈을 매달 갚아나가야 할 점이 부담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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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가 70.1%에 달했다.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가구의 74.5%가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의 부담으로 가계 저축·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보다 부채 증가율이 더 커…자영업자는 무려 3배 빨라

가구당 보유자산은 2016년 말 현재기준 3억 61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6.4% 증가했다.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보다 부채가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단 얘기가 된다.

특히 한창 자산을 늘려갈 시기인 40대(7.9%)와 30대(3.4%)의 순자산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40대에서는 부채 증가율도 12%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40대에서 부동산 취득이 활발했고 이를 위해 대출도 많이 냈다는 결론이다. 이에 40대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30.2%로 소득의 거의 3분의 1수준이 원리금 상환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부채 역시 가구주 연령대가 40대인 가구의 증가액이 8017만원으로 12.0% 증가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 다음은 30대가 7.6%로 뒤를 이었다.

때문에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한층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는 연간 약 9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3.08%에서 3.21%로 13bp올랐다.

13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143.7%에서 올해 3분기 말 151.%까지 치솟았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상황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가구소득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가구당 부채는 3.9% 증가해 소득에 비해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3배 더 빨랐다.

한국은행에서는 “대출금리가 오르면 상환능력이 부족하고 변동금리 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 관련 대출의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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