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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루저?” 30대 남성, ‘미수다’ 상대 1천만원 ‘내놔!’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09-11-12 23:20 KRD2
#주저 #미수다

방송서 키작은 남자 ‘루저’로 칭해 ‘정신적 피해’ 주장

NSP통신

[DIP통신 류수운 기자] 한 30대 남성이 신장 180cm 미만을 지칭해 ‘루저’로 표현한 여성 출연자의 말을 여과없이 내보낸 방송사를 상대로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루저(loser)란 패배자를 뜻하는 것으로 미국사회에서는 모욕적인 말로 통한다.

12일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자신의 키가 162cm라고 밝힌 30세의 남성 유모씨는 지난 9일 방송된 KBS2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가 한 여성 출연자가 키작은 남자를 ‘루저’라고 비하시켜 발언한 내용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이 방송사를 상대로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언중위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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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조정신청서에서 “이 방송으로 인해 저는 ‘루저’라는 소리를 들었고,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한데 이어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에서 이런 발언을 편집 없이 방송했다”며 KBS측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번 신청과 관련 언중위에서는 오는 19일 신청인(유씨)의 피해 당사자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예비심사를 거쳐 본심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루저’ 파문은 지난 9일 ‘미수다’에 출연한 H대 이모씨가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며 “내 키가 170cm이니 (남자 키는) 180㎝는 돼야한다”고 말해 야기됐다.

방송 후 이 발언은 네티즌들에 의해 일명 ‘루저의 난’으로 분노를 샀으며, 급기야 ‘루저대란’으로까지 파급되는 양상이다.

유씨의 손배 조정신청을 시작으로 네티즌들은 ‘루저의 난’ 후속 패러디물을 속속 제작해 올린는가 하면, 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해 ‘루저의 난’을 격상(?)시켜 ‘루저대란’으로 바꿔 이를 포털 검색어에 올리자는 제안이 있은 후 이 용어는 현재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하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루저’ 논란을 부추긴 당사자 이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해명과 사과글을 게시한데 이어 대학홈페이지에 “루저라는 단어는 ‘미수다’ 작가 측에서 제공한 대본에 따라 말한 것”이라며 “대본을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방송이 처음이라 긴장한 나머지 경황없이 대본대로 말하게됐다”고 거듭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네티즌들은 “지각없는 발언”이라며 “용서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수다’ 제작진은 12일 오후 5시 4분께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해명과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은 이 글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과 관련해 MC를 비롯해서 출연자, 제작진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후 특정 출연 학생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특정 학생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이씨에 대한 흠집내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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