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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청자축제, 찜통더위 여파 낮시간대 일정 관람객 외면··· ‘반쪽 축제’ 오명 자초

NSP통신, 김용재 기자, 2016-08-03 15:32 KRD2
#강진군 #강진청자축제 #문체부

문체부 선정 ‘최우수축제’ 무색···강진군, 개최시기 변경 등 종합적인 개선대책 마련 시급

NSP통신-흐린 날씨로 낮 최고기온이 32.3도를 기록해 비교적 가마솥 더위가 누그러진 지난 2일 강진청자 축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흐린 날씨로 낮 최고기온이 32.3도를 기록해 비교적 가마솥 더위가 누그러진 지난 2일 강진청자 축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강진군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동반한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수년 째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청자축제를 진행하면서 열사병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등을 외면한 ‘축제 행정’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더욱이 올 해 축제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비중을 두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개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관광객들이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낮시간대 방문을 기피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개최시기 변경 등 ‘반쪽 축제’ 우려를 불식시킬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강진군은 ‘어린이와 함께하는 강진청자축제’를 슬로건으로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9일 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 일원에서‘제44회 강진청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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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이에 앞서 어린이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어린이 복합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어린이 재롱잔치 경연대회 ▲어린이와 함께하는 신기한 마술쇼 ▲어린이 치어리딩 팀 초청 공연 등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체험마당을 별도 설치하는 등 8개 분야 86개 단위행사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또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청자머그컵 낚시체험, 실생활 활용이 가능한 청자작품에 기념사진과 기념 문구를 직접 넣고 바로 구워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 등 27종의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행사장의 경우 어린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흥미를 갖고 행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복합놀이공간을 배치하는 등 어린이 및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NSP통신-지난 2일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강진청자축제장 내 청자 전시판매장. (김용재 기자)
지난 2일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강진청자축제장 내 청자 전시판매장. (김용재 기자)

그러나 문체부가 선정한 최우수 축제로 강진군이 야심차게 선보인 이번 청자축제가 수년째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개최돼 어린이 및 외지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안전처가 잇따라 폭염특보를 발령하며 노약자의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강진청자축제의 경우 개막일인 지난 달 30일 낮최고 기온이 33.4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31일 34도, 8월1일 35도를 각각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 속에 열렸다.

이로 인해 축제장을 찾은 상당수 관광객들이 각종 관람 및 체험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가마솥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거나 서둘러 발길을 되돌리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행사 주최 측 및 행사부스 관계자들이 살수차와 물 호스 등을 이용해 아스팔트 도로 위에 수시로 물을 뿌리는 등 습도가 높아져 실제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면서 땀으로 흠뻑 젖은 방문객들이 눈에 띄는가 하면 일부는 메스꺼움과 어지럼증 등의 열사병 증상을 호소해 안전사고 우려를 사고 있다.

또 관광객들이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낮 시간대를 피해 더위가 수그러드는 오후6시 이후 찾아드는 비중이 높아지는데다 그나마 토·일요일에 집중돼 축제를 주최하는 강진군이 ‘반쪽 짜리 축제’를 자초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막일인 지난 30일 남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조모(52·광주시 북구)씨는 “축제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증막에 들어선 것처럼 온몸에 땀이 흐르고 메스꺼움과 함께 현기증이 나 단 하나의 프로그램도 관람하지 못한 채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왔다”며 “축제 프로그램 등 콘텐츠가 아무리 알차도 관광객이 외면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군정책임자가 이런 무더위 속에 행사장을 한번이라도 둘러봤다면 관광객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인근 장흥 물축제장을 찾았다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매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정모(40·광양시)씨 부부는 “기온상승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왜 하필 가장 무더운 한여름에 축제를 개최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간이 수영장 등 몇몇 시설을 보강해 놓았다는 이유로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 체험을 하라고 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행사장이 강진읍 내에서 승용차로 20여 분 남짓 떨어진 외진 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외에도 음식점을 비롯한 주변의 상설 편의시설이 전무한데다 그나마 행사기간 동안 임시로 운영되는 행사장 내 향토음식점도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는 등 개선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과거 청자축제를 가을에 개최한 적도 있었지만 학생 등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청자축제를 개최해온 것이 사실이다”며 “혹서기 축제 개최 논란을 불식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하겠다”는 지난 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폭염특보 중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각각 발령되며, 특보발령시 일사·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이 우려돼 외부활동 자제 등 주의가 요구된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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