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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진정한 스포츠카가 없는가?”

NSP통신, 김기락 기자, 2008-10-13 14:21 KR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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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비자 마음 읽어야

NSP통신

(DIP통신) 김기락 기자 = 스포츠카는 자동차 산업과 문화에서 최첨단의 자리에 서는 카테고리다. 즉, 자동차 생산자의 기술 개발 수준을 알 수 있고 경쟁사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대표 정몽구)가 13일 정통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했다.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플랫폼에 2도어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엔진과 섀시 성능을 높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투스카니나 티뷰론도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또 1990년에 탄생한 스쿠프도 엑셀 플랫폼을 이용했다. 결국 현대차가 내놓는 스포츠카는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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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대차가 스포츠카를 만들면서 플랫폼을 비롯해 엔진과 변속기 등도 공유했다. 스포츠카 전용 엔진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자동차 회사가 스포츠카를 개발하면서 플랫폼, 엔진, 변속기 등을 공유한 이유는 시장성이 불분명한 스포츠카 세그먼트에 단독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90년대 스쿠프와 티뷰론이 나왔을 때,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티뷰론은 근육질의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맛보기 위해서 타는 최적의 자동차였다. 그 보다 당시에는 스포츠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답일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판단의 기준도 모호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수입차로 인해 매우 높아졌고 선택의 여지가 무한하다. 어떤 차가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는 소비자가 더 잘 알고 있다.

수입차는 점유율을 6% 넘기고 있고 소비자들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 거리에는 세계 유명 스포츠카가 넘쳐나고 있으며 ‘수입차=고성능차’라는 고정 관념이 강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만든 스포츠카를 한국인이 타보며 그 문화를 만들기도 전에 이미 수입차에게 자리를 넘겨준 셈이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회사가 스포츠카 개발에 소극적인 것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 보다는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들어도 상품이라는 굴레는 판매의 족쇄를 더욱 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유다.

제네시스 쿠페는 일종의 경스포츠카 또는 대중적인 스포츠카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네시스 쿠페를 수입 스포츠카와 수퍼카와 비교하기에는 스포츠카 시장성의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제네시스 쿠페를 사는 소비자와 수입 스포츠카를 사는 소비자가 서로 다르다고 보는 시각은 시대를 역행하는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자세일 뿐이다. 소비자의 마음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언젠가는 수입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국산 스포츠카가 나와야 한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제네시스 쿠페에 많은 희망을 걸고 싶다. 티뷰론을 보면서 자란 초등학생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 버렸다. 그들 나름대로의 자동차 문화, 스포츠카 문화를 만들어야 할 시기가 다시 와야 한다는 뜻이다.

스포츠카는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른 차다. 한국에서는 스포츠카의 정의를 내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제네시스 쿠페가 스포츠카를 정의하는 큰 역할을 해야만 한다. 스포츠카 고유의 플랫폼, 엔진, 변속기 등을 개발하려면 기존 자동차의 결과가 좋아야 한다. 그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하면서 특색 있는 마케팅을 준비한다고 알려졌다. 그것이 필드 마케팅이든, 모터스포츠 마케팅이든 간에 제네시스 쿠페는 최우선으로 우수한 품질을 갖춰 소비자를 만나야 할 것이다.

한국 스포츠카를 바라볼 수 있는 첫 단추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쿠페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의 강철구 이사는 “스포츠카는 최고의 성능을 갖춰야 하는 만큼 기술 개발과 자동차 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 강 이사는 “한국 스포츠카 시장은 미흡하지만 앞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IP통신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people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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