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이광용 기자 = 얼마전 상담을 하는데 대뜸 고객이 얘기하길 “변액보험보다 적립식 펀드가 더 나은거 아닌가요?
그래서 전 펀드로 했거든요.
따져보면 변액보험은 기간도 길고,이것저것 떼가는게 너무 많은거 같아서요.”
필시 예전에 이 고객에게 찾아온 상담사는 변액보험과 적립식펀드를 수익률과 기간,수수료 등으로 비교한 그래프를 가지고 선택을 하게끔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대상이 아니다.
요새 많은 분들이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때 이 두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고민하고 결국엔 대부분 펀드로 선택하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어떤 상담사들은 이 두가지를 한 그래프에 그려놓고 나중엔 변액보험이 펀드를 따라잡는다며 고객을 현혹하고 있지만, 애당초 서로 비교할 대상들이 아닌것들은 기간과 수익률, 그리고 수수료라는 말도 안되는 기준을 놓고 비교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결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컴퓨터의 운영체계로 따지자면 맥과 윈도우를 놓고 뭘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것과 똑같다.
분명한건 맥은 그래픽 전용 컴퓨터이다.
아마 아는 분들은 아시리라,,
컴퓨터 살 때 맥과 윈도우를 놓고 고민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마찬가지로 요새 많이들 들어 봤음직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다.
냉장고와 에어컨.
뭔가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은 같다.
하지만 이둘을 같이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다.
펀드와 변액보험도 마찬가지다.
애당초 둘은 전혀 비교대상이 아니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둘은 대체재가 아닌셈이다.
적립식 펀드가 변액보험을 대체할 수 있나? 아니면 반대로 변액보험이 적립식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가?
이 둘은 하나의 독립재가 아니고,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이다. 이 둘을 어떻게 조화롭게 사용하느냐 따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변액보험은 애당초 기본적으로 보험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적립식 펀드와는 근본적으로 목적 자체가 다르며, 적립식 펀드보다 운용수수료가 낮다고는 하지만,역시 보험특유의 특성상 초기에 과도한 사업비로 인해 해약시 손해가 크다.
그리고 적립식 펀드는 펀드변경기능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펀드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힘들고 적립금이 커질수록 수수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정시점에서는 환매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변액보험은 펀드변경과 비과세, 중도인출 등의 혜택으로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한가지 좋은 활용방법으로 예를 들자면, 펀드로 단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해서 모은 목돈들을 일정시점에 현금화해서 변액보험에 추가납입하는 방식이다.
이는 적립식 펀드의 단기적 수익률을 극대화시킨 결과로 모인 돈들을 변액보험의 개별펀드들에 추가납입을 통해 분산시킴으로서 별도의 아름드리 나무들로 키워가는 과정과 같다.
변액보험이라는 나무에 적립식 펀드로 모인 돈들을 접붙인다고나 할까?
반대로 일정기간이 지나 쌓인 돈들을 일부 인출해 적립식 펀드에 중단기투자 해볼 수도 있다.
어떻든 보완재로서의 두가지 상품을 적절히 이용할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런앤런캠프 김홍 연구원]
DIP통신, ispyon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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