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학부모연합회가 교육감 선거 시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교육감 선거가 자칫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후보 간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김길용 최부야 정승윤 박경재 등 예비후보 4명은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박맹언 예비후보의 홍보 앱에 새누리당 로고 사용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과 박맹언 후보자는 진실을 말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후보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 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 추천받고 있음을 표방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보수 단일 후보 탈퇴는 물론 교육감 예비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로인해 보수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 가는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박맹언 예비후보측은 ‘선관위 조사를 통해 업체의 실수로 밝혀진 사안을 부산시민적 요청인 보수단일화 파괴까지 몰고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보수 후보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상주 부산시 교육감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김석준 예비후보가 자신의 ‘창조학교’ 공약을 베꼈다며 즉각적인 공약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황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창조학교’라는 이름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지금껏 ‘행복한 학교’라는 명칭만 써왔는데 내 저서를 표절해 황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타인의 저서 중심내용이자 공약사항을 베끼는 일은 명백한 표절이며 범죄행위”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김 예비후보 측은 ‘전혀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며 대응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창조라는 문구는 예전부터 흔히 사용돼오던 것으로 황 예비후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창조학교도 전부터 있어왔으며 최근들어 부각된 것 뿐인데 황 후보가 본인이 처음 만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앞서 중도성향인 강대우 이일권 정홍섭 예비후보 등과 황상주 후보는 같은 날 긴급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박 예비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후보들간 비방에 대한 부산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상기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상임대표는 “교육감 후보들은 학보모들이 진정한 교육의 수장을 뽑을 수 있도록 비방을 자제하고 정책과 비젼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훈전 부산경실련 국장도 “후보들이 옳바른 교육 정책과 비젼제시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해도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한 판국에 ‘네거티브’ 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행태가 너무나 안타깝다”며 정책선거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7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앞에서 부산학부모연합회 주최로 열린 ‘교육감 선거도 중요합니다’ 캠페인에는 대부분의 부산시교육감 후보들이 참여해 시민적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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