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살아있으라사랑하라(18)
키토의 밤길 ‘위험한 녀석’들과 담판 - 에콰도르[부산=NSP통신] 김연화 기자 = <정열적이고 거친 나라 에콰도르>
페루 리마 공항에서 3시간 안 걸려 도착한 에콰도르의 키토공항은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마중 나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한국의 공항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아담하고 깔끔하다. 서둘러 숙소를 정하고 들뜬 마음에 혼자 시내로 나가려 하니 이 늦은 밤에 혼자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숙소관리인이 만류한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정열적인 남미사람들의 기질 탓인지 술에 취해 서로 부딪치고 시비가 붙었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 경찰들도 오락가락한다. 관광객이 혼자 다니기엔 위험하고 소매치기도 많다는 이야기를 오래전 남미에 왔을 때도 들었고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국가인지라 나름 걱정되는 점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경찰들이 눈에 자주 띄는 걸 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원래 위험한 곳이라 외국인들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곳이 오히려 사람들은 더 따뜻하고 좋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혼자 밤에 다니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 가족끼리 늦은 저녁을 먹는 사람들, 술 마시며 요란하게 떠드는 사람들, 늦은 밤까지 분주하게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키토의 밤은 여느 도시의 밤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험한 녀석들을 만나다>
혼자서 신나게 키토 시내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을까 하다 가까운 거리니 그냥 걸어가자 하고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이었다. 혼자 다닐 땐 되도록 큰길로 가라는 말을 들은 터라 널찍한 길로 막 나서려는데 양 옆으로 흑인 두 명이 따라붙더니 뒤쪽에도 한 명이 붙었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왼쪽에 있는 덩치 큰 녀석이 “Amigo”(친구)라며 내 목에 팔을 둘러 어깨동무를 했다. 코끝으로 알코올 냄새가 확 풍겼다.
‘아뿔사! 이 녀석들 위험하구나!’ 조금 전 식당 앞에서 건들거리며 서 있던 녀석들인데 나를 힐끗 쳐다보는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였었다. 한 녀석은 가던 길을 막아서고 또 한 녀석은 망을 보듯 두리번거리는 것이 여차하면 흉기라도 꺼내들 모양새다. 순간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예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처럼 태권도로 겁을 줘서 쫓을까’ ‘냅다 도망을 칠까’ ‘소리를 질러 볼까’. 덩치가 산만한 흑인이 어깨를 잡고 있어서 어느 것도 좋은 방법 같지가 않았다. 나를 잡고 있는 녀석의 눈빛은 시커먼 어둠속에서 무섭게 희번덕거렸다. 마침 숙소에 배낭과 귀중품은 두고 온 터라 사진을 찍던 캠코더만 내어주자는 생각에 목줄을 풀고 캠코더를 내밀며 말했다
“Amigo, 내가 숙소에 짐을 다 두고와서 지금 가지고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 이 캠코더를 줄 테니 그냥 나를 보내줘라” 내가 순순히 물건을 내어 놓으니 녀석들도 더는 욕심이 없는지 너털웃음을 치며 냉큼 받아들곤 돌아서 가버렸다. 긴장이 풀리며 힘이 쭉 빠졌다. 숙소로 터벅터벅 돌아오며 생각해 보니 몸 하나 다치고 않고 이만한 게 다행이다 싶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짧은 영어로 사정 얘기를 하며 캠코더를 찾아보려 했지만 관리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냥 흘려듣고는 그러기에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며 나를 타박했다. 캠코더는 그렇다 치고 거기 저장된 영상들은 꼭 찾고 싶었다. 페루를 거쳐 에콰도르로 입국하는 여정이 담겨 있어 내게는 소중한 자료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 남미 에콰도르에서 영어도 못하는 떠돌이가 어떻게 손을 써볼 방법이 없다. 놈들에게 둘러 싸여 있을 때는 몰랐는데 숙소로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입고 다니던 여행조끼의 옆구리가 길게 찢어져 있다.
아마도 옆에서 어깨동무를 했던 놈이 칼로 그었나보다. 순순히 캠코더를 내주었기에 망정이지 욕심을 부려 저항이라도 했다면 더 큰 불상사가 생겼으리라.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에콰도르로 입국하는데 도움을 준 최 사장이라는 분에게 늦은 밤이지만 전화를 했다. 이곳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현지사정도 밝을 테니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어렵사리 통화는 연결되었으나 지금은 업무상 술자리에 있으니 내일 아침 일찍 호텔로 오겠다고 하여 8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에콰도르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어느 도시나 그렇듯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밤 강도 사건이 있고 나서 너무 놀란 탓인지 밤새 잠 못 이뤄 몸은 천근만근이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 준비까지 끝낸 뒤 한참을 기다려도 최 사장은 오지 않았고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전화 한 통 없었다. 잠깐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그새 오려나 해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몇 번 만에 부인이 받아 최 사장이 지금은 교회에 있을 거란다. 캠코더가 없어 사진도 못 찍으니 혼자 다니기도 그렇고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교회로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물어물어 찾아간 한인교회에는 예배가 한창이었다. 까치발을 들고 최 사장을 찾아보았으나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예배가 끝나고 나서 목사님께 사정얘기를 하면서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있는데 옆에서 내 얘기를 듣고 있던 한 분이 선뜻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에콰도르에서 크게 사업을 한다는 김경인 사장님으로 훤칠한 키에 잘생기고 편안한 인상을 주는 분이다.
“마침 집사람도 한국으로 들어가서 집에 사람도 없으니 저희 집에서 지내시죠.”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강도를 만난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던 최 사장이 나타나지 않아 낙담하고 있던 차에 또 다른 귀인을 만나게 되니. 이후 김 사장님은 중남미일대를 여행하는 모든 일정에 도움을 주는 이번 여행 최고의 은인이 됐다.
일단 김 사장님의 차를 타고 사고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로 찾아갔다. 거리에는 훤칠한 말을 타고 순찰하는 경찰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 신고를 하셔도 캠코더를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워낙 이런 사건이 빈번한데다 경찰들도 그렇게 적극적이진 않거든요.” “도로에 저렇게 경찰들이 많은데 사건이 왜 이렇게 많은 겁니까?” “사건 사고가 많으니 길에 경찰들이 많죠. 오히려 경찰이 많이 안 보이는 데가 치안상 안전한 곳이 많습니다.”
김 사장님의 말을 듣고 나자 그제야 아차 싶었다. 시내에 경찰이 많은 걸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착오였다. 그 많은 곳을 여행했던 내가 이런 점도 파악을 못했다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에 가서 어렵게 사건신고를 하고 일단 캠코더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갔다. 에콰도르가 경제적으로 넉넉한 국가가 아니다보니 제대로 된 캠코더를 구하기가 어렵다. 강도에게 빼앗겼던 제품은 HD 녹화가 가능했는데그 비슷한 모델은 구경도 할 수 없다. 개중에 제일 나아 보이는 것으로 하나 구입했다.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김 사장님과 거리 곳곳을 다니며 촬영을 하다보니 캠코더가 말썽이다. 구입할 땐 멀쩡하더니 얼마 되지도 않아 작동이 안 된다. 다시 구입처로 가져가 교환을 요구하자 직원의 말이 가관이다. 구입해 갈 땐 멀쩡했으니 사용한 나의 책임이라 교환이 안 된단다.
판매처가 후진국이지만 제품은 알아주는 글로벌 기업이니 직원 교육도 되어 있으련만 우리의 설명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우리 책임이니 절대 교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말이 안통하고 김 사장님은 너무 온화한 분이라 더 이상 주장할 수도 없다. 1시간 만에 고물 캠코더를 제값 주고 산 멍청이 외국인 고객이 되어버렸다. 김 사장님도 보시기에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어디론가 잠시 전화를 했고 우리들의 실랑이는 계속 이어졌다.
20여 분 넘게 이어지던 다툼을 마무리한 건 김 사장님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고향집의 정진수 사장님이었다. 이곳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 사장님은 키토를 찾는 한국인들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는 분이다. 시골마을의 일 잘하는 이장님 같은 인상에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치고이너바이젠’을 특히 좋아하신단다. 복잡했던 캠코더 매장의 상황은 정 사장님이 오시자 간단하게 종료됐다. 캠코더는 교환을 받았고 시작부터 꼬여만 가던 에콰도르의 여행은 이제야 제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로 적도를 뜻하는 에콰도르>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를 뜻한다. 남미 북서부에 자리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그 이름처럼 적도에 위치하고 있다. 한반도의 1.5배가 조금 못되는 작은 나라. 하지만 바다를 접하고 있고 높은 안데스산맥과 정글이 있으며 특히 찰스 다윈 때문에 유명해진 태평양 위의 섬 갈라파고스 제도를 가진 나라다.
에콰도르도 다른 남미국가들과 마찬가지로 300년의 식민피지배 기간을 거쳐 독립한 나라다. 지금의 에콰도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가 올라 서민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의 부정부패 때문에 과도한 세금을 내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다 요즘은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시민들은 매일 같이 데모를 하는 형편이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의 모습은 다른 남미의 국가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친 국가이기에 유럽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대성당과 국회의사당, 구시가지는 전형적인 스페인의 식민도시와 같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이다.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원주민의 비율이 높은 이곳에선 전통복장을 입고 고유언어인 케추아어로 이야기하는 원주민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거리로 행상을 나오는 원주민들의 모습에선 고단함이 묻어난다.
고향집 정진수 사장님과 송어회로 식사를 하고 키토 시내의 예술학교에 들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이 건물 중앙의 조그만 광장에 모여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년제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거의 모든 장르의 기예를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대학처럼 클래식 음악 미술 등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서커스 에서나 볼 수 있는 기예를 연습하기도 한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 여기저기서 디아볼로라고 하는 홈이 파인 팽이를 줄로 걸어 넘기는 묘기를 부리고 있고, 봉이나 원반, 공 등을 이용한 갖가지 저글링, 아크로바틱 같은 단체 매스게임 등 약간의 공터만 있으면 그곳에서 나름대로의 다양한 기예를 연마한다.
2층의 강의실에선 기타 연습이나 연기 지도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 아기인형을 포대기에 싸서 젖병을 물리거나 얼굴을 닦아주는 학생들도 있는데, 아마도 보모수업까지 있나보다. 선생님이 지도하는 강의실도 있지만 수업이라기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연습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취업과 스펙을 위해 꿈도 없이 도서관과 강의실만 오가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에 비하자면 이곳 학생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열정이 묻어 있다.
<대통령궁 앞에서 페스티벌>
저녁 무렵이 되자 대통령궁 앞 광장에서 공연무대가 펼쳐졌다. 사회자가 간단히 소개하는 말을 들어보니 페스티벌이 있는 모양이다.
처음 출연자는 여성과 남성으로 구성된 혼성듀오 팬터마임 팀인데, 남성이 꼭두각시인형 역할이고 여성이 주인인 듯하다. 일반적으로 희극을 주제로 한 팬터마임과는 달리 꼭두각시의 비애를 표정과 몸짓으로만 표현하는데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
이어서 알록달록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나타난 키 큰 남자가 등에는 북과 심벌즈를 메고 발로 박자를 맞추며 색소폰과 기타, 목에는 하모니카까지 걸고 다섯 가지 악기를 다룬다. 자주 있는 공연이 아닌지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도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원주민들이 많은 오타발로>
이 곳 원주민의 삶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오타발로다. 이곳 오타발로는 인디헤나의 도시로 수많은 인디헤나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 지역의 인디헤나들은 대부분 스페인어와 함께 자신들의 언어인 케추아어를 사용한다.
“중남미 원주민들을 흔히 인디오라고 말하는데, 이건 식민시대에 이곳 원주민들을 폄하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원주민이라는 말은 인디헤나라고 해야 맞지요. 우리도 식민시대에 조센진이라고 불렸잖아요.”
김 사장님의 자세한 설명에 문화적, 역사적 지식 없이 생길 수 있는 실수를 미리 방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디헤나들은 저개발국 에콰도르에서도 최극빈층에 속한다. 이들은 에콰도르 인구의 25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스페인 식민지시절 안데스산맥으로 숨어 들어간 뒤 고산지대의 척박한 산비탈에 밭을 일구거나 가축을 키우며 살아왔다.
오타발로는 키토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안데스 산맥과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또 주말에 열리는 가축시장도 유명하다. 인디헤나들의 공예품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도 알려져 있어 오타발로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에서까지 모여든다고 한다.
<오타발로의 가축시장>
시장이 주말에만 서다보니 토요일에 미리 가서 근처에서 자고 새벽 5시에 가축시장을 찾아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시장은 벌써 야단법석이다. 인디헤나 재래시장이다 보니 전통복장이 많이 보이고 길 전체가 사람과 가축으로 바글바글하다. 공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좌판을 펴고 물건을 팔고 있다.
가축시장이라는 표지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사람들이 줄로 묶어 데리고 있는 동물들을 보면 이곳이 어떤 데라는 것을 이내 알 수 있다.
가축으로 키울 수 있는 동물이면 모두 다 거래되는 것 같다. 소 돼지 염소 양 말 토끼 닭 오리 심지어 에콰도르 사람들이 식용으로 먹는 기니피그까지 거래가 된다. 팔려가는 신세를 아는지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소리에 넋이 나갈 정도다. 사육된 동물들이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가축들을 거래하다보니 줄로 묶어서 끌고온 동물들의 숫자도 한정되어 있다. 평소와는 달리 장터의 인디헤나들은 활력이 넘쳐 보인다.
시장 한쪽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가축시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보면 출출해 지기 마련. 숯불에 구운 갖가지 바비큐 요리가 눈길을 끌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돼지를 푹 곤 수프로 우리나라 곰국과 비슷한 음식이다. 돼지를 곤 곰탕에 파 감자 옥수수를 넣어서 국물 맛이 진국이다. 마음씨 좋은 인디헤나는 더 달라는 말에 돈도 더 받지 않고 두 세 그릇은 그냥 퍼준다.
안데스 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오타발로의 가축시장은 그 위치만으로도 참 멋있는 곳이다. 게다가 남미 최대의 인디헤나 재래시장이다보니 정말 사람들이 사는 모습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에콰도르에서의 첫 인상(강도사건)은 좋지 않았지만 삶에 충실한 에콰도르의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이 진정 에콰도르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김연화 NSP통신 기자, yeonhwa080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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