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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음식축제’ 담양군 뒷짐행정·독선 맞물려 ‘동네잔치’ 전락 우려

NSP통신, 김용재 기자, 2014-11-13 13:10 KRD7
#담양군 #창평전통슬로푸드축제

보조금 30% 증액에도 불구 행사 일정 축소·주민 반발로 장소까지 변경

NSP통신-지난 2012년 10월26일부터 3일간 열린 제7회 창평전통슬로푸드축제. (담양군)
지난 2012년 10월26일부터 3일간 열린 ‘제7회 창평전통슬로푸드축제’. (담양군)

(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창평전통슬로푸드축제’가 담양군의 뒷짐행정과 준비 소홀, 사실상 축제를 주관하는 창평면의 독단 등이 맞물려 동네잔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13일 담양군과 지역민들에 따르면 광주 등 인근 대도시 소비자에게 창평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지역민과 사회단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지역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 창평공용주차장에서 ‘제8회 창평전통슬로푸드축제’를 개최키로 하는 등 2년마다 정기적으로 행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올 해 8회 축제가 지난 2012년 개최됐던 제7회 축제에 비해 예산이 증액됐는데도 불구하고 행사 개최 일수가 오히려 3일에서 2일로 줄어들고, 개최 장소 역시 주민 반발에 부딪혀 갑작스럽게 바뀌는 등 난맥상을 드러내면서 행사 개최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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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창평면과 행사를 주최할 민간단체로 선정된 창평슬로시티위원회는 2년 전 7회 축제 때보다 1000만 원이 증액된 3500만 원의 교부금을 지원받아 예년 수준에 준해 당초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행사를 진행키로 일정을 잡았으나 예산 부족과 쌀쌀한 날씨 등을 이유로 행사 일수를 하루 줄여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축제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 15일이 창평장날인 사실을 간과한 채 창평전통시장 내 국밥거리를 축제 장소로 선정·추진했다가 “장날에 행사를 치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50미터 거리에 위치한 창평공용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축제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축제 추진과정에서 사업을 주최할 수 있는 최적격 후보로 주목받은 한 민간단체가 지난 축제에 이어 또다시 군의 보조금에 맞먹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감을 이유로 축제 주최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창평 슬로푸드 축제에 대한 교부금 조정 등 전반적인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처럼 창평 전통 슬로푸드 축제가 동네 잔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담양군이 민간주도로 축제가 치러진다는 이유로 축제 추진과정을 꼼꼼히 살피지 않는 등 뒷짐행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축제를 사실상 주관하는 창평면이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일부 민간단체를 배제하는 등 지역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행사를 추진한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담양지역 안팎에서는 “담양군이 과연 축제 개최 취지는 고사하고 제대로 발전시키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지 조차 모르겠다 ”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주민 김모(56·창평면)씨는 “창평음식축제가 태동한 지 십수년이 다 돼 가도록 제자리 걸음은 커녕 행사개최 일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등 뒷걸음질을 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축제 개최에 따른 비용 등 부담을 주민에게 과도하게 떠넘기려 하지 말고 총체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60·여)씨는 “면장이 새로 부임한 뒤부터 지역민의 등돌림 현상이 심화되고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축제 일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며 “주민의 협조와 성원 없이는 어떤 행사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양군 관계자는 “축제가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 축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비 증액에 반해 행사 일정이 줄어든 이유 등을 살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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