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장의용품과 음식을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겨 온 장의업 종사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장례식에 사용하는 장식 꽃과 제사 음식을 재활용한 혐의로 꽃집 대표 A(57) 씨와 식당 운영자 B(40)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상조회사 직원 B 씨와 장례식장 운영자 C 씨 등도 입건했다.
상례복과 장의차량 대여업자 등을 포함해 이번에 경찰에 입건된 업자는 61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꽃집과 식당을 운영하는 A 씨 등 8명은 부산지역의 장례식장에서 꽃과 제사 음식을 수차례에 걸쳐 재사용하는 수법으로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유족으로부터 11억 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50만~250만 원짜리 제단 장식용 꽃을 수거해 시든 부분만 제거한 뒤 다시 판매했고, 15만~30만 원짜리 제사용 음식을 장례가 끝난 뒤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장례식장 운영자와 장의업자들은 A 씨 등으로부터 물품을 조달받는 조건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장례식장 운영자, 상조회사 대표, 장의사 등에게 꽃집은 판매 금액의 40%, 영정 사진사 50%, 운구차 대여업자 30%, 납골당 알선 30%, 상례복 대여업자는 1벌당 1만원씩 등 총 4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간의 거래 명세를 고려하면 4년간 20여억 원의 리베이트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변사사건 정보를 장의업자 등에게 제공하고 사례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 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찾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들 경찰관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청문감사실에 통보해 계속 조사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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