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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 TV - 명장투어(3)

400년전 웅천도공의 숨결을 이어받은 ‘웅천요’ 최웅택 사기장의 땀과 혼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3-03-20 10:55 KRD1
#웅천요 #최웅택 #사기장 #기자에몬 #이도다완
[NSP TV - 명장투어(3)] 400년전 웅천도공의 숨결을 이어받은 ‘웅천요’ 최웅택 사기장의 땀과 혼

[경남=NSP통신] 도남선 기자 = 매화가 수줍게 봄눈을 틔웠다.

연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의 어느 주말 창원 웅천요가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늘은 웅천요의 본불을 때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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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불은 초벌구이를 한 사발을 1년 정도 숙성시킨 뒤 때는 불이다.

본불을 가장 먼저 때는 가마의 입구인 봉통!

18시간 정도 ‘봉통불’을 때운 가마는 달궈질 정도로 달궈져 1280도에서 1350도를 넘나든다.

이 본불이 끝나면 흙, 불, 물, 땀, 혼...

오색찬란한 한국인의 얼굴, 이도다완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최웅택 사기장이 전통 가마를 고집하기 때문에 2천 여점의 기물 중에서 이도다완으로 세상의 빛을 접하는 것은 많아야 30여 점에 불과하다.

400여년 전 끊어졌던 웅천 이도다완의 맥은 보개산 산지기, 최웅택 사기장의 투혼과 웅천에 대한 자긍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값진 청춘을 비롯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오로지 이도다완의 재현에만 매진했다.

최웅택 사기장에게 끊임없이 영감과 도전하는 정신을 심어준 것은 일본 국보 26호인 ‘기자에몬 이도다완’이다.

일본에서는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가져간 이도다완으로 일국 일성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로 볼리며 총리도 한 번 보기 어렵다고 한다.

여기저기 줄을 대기도 하고 부탁도 해서 2년만에 본 기자에몬 이도다완!

아직도 마음이 설렐 정도로 그의 뇌리에 남아 있는 선조도공의 귀중한 유산이자 혼이다.

최웅택 사기장은 임진왜란 때 끌려 간 웅천의 사기장 거관의 정신적 후예가 되기를 자처해왔다.

타국에 끌려간 도공들의 한을 풀고 넋을 기리는 일도 최 사기장이 생각하는 도예가의 책무이자 숙명이다.

전동 물레가 아닌 옛 도공들이 쓰던 발물레를 고집하는 최 사기장.

쉽고 넓은 길을 마다하고 힘들게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를 물었다.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동시에 그 길은 치열하고 힘든 길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웅천요의 삼백토와 발물레, 전통 가마로 다완을 빚고 유약을 바르고 이도다완을 구웠다.

최웅택 사기장은 웅천 이도다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만개한 봄꽃처럼 그의 이도다완 역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사물의 본질을 형상화하는 최웅택 사기장의 삶과 작품은 우리에게 늘 감동으로 다가오리라...


[촬영] 박재환 PD pjhduam@nspna.com / 오혜원 PD dotoli5@nspna.com
[편집] 오혜원 PD dotoli5@nspna.com
[글·구성] 박선영 작가 newpusanyoung@nspna.com
[내레이션]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NSP통신- (오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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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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