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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보니

‘관세폭탄’ 악재 속 ‘KB부코핀’ 살아남기…‘K-기술력’으로 승부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4-10 15:32 KRX2
#KB금융(105560) #KB뱅크 #KB부코핀 #상호관세 #인도네시아
NSP통신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폭탄이 떨어지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국내은행에 긴장감이 돈다. 그중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KB부코핀)의 정상화가 올해에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상호관세에 따른 손익 영향은 미미하다”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KB뱅크(구 KB부코핀, KBI)의 당기순손실(지배지분)은 2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이 677억원 늘었다. 지난 2018년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난 5년간 1조 1625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I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부실여신 감축 노력과 우량여신 신규취급 증가로 순이자마진(NIM) 비율은 2023년 0.78%에서 2024년 1.32%로 개선됐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정부 정책 지원 종료로 KB인수 전 취급한 부실여신에 대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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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최근 미 정부의 상호관세 충격으로 동남아시아 현지 기업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자 KBI의 흑자전환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32%, 캄보디아 49%m 베트남 46% 등의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 발효가 유예됐지만 불확실성은 크다.

이미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도 높아져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동남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은행권은 팬데믹 여파 속 도소매업, 숙박업, 음식업 등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큰 폭 증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비국 관세 영향에 따른 글로벌 수요 약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2025년 경제성장 전망치(상단)를 5.6%에서 5.5%로 0.1%p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호관세에 따른 부실 차주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KBI는 관련 자산 비중 점검을 완료했다”며 “점검 결과 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조 및 수출입 관련 업종 비중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USD 외화자산부채 포지션 스퀘어 수준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에 따른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NGBS)을 통한 인프라 개선으로 높은 고금리 차입금과 부실여신 비중으로 왜곡됐던 자산부채 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GBS는 국민은행이 KB뱅크 인도네시아를 인수한 이후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시스템 성능 및 안정성 향상 ▲보안성 강화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전산 시스템이다.

KB국민은행은 “수기 입력에 의존하던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가 자동화되면서 고객 등록, 계좌 개설, 대출 심사 등의 작업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직원들은 보다 중요한 고객 서비스 및 마케팅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며 업무 처리 시간 단축으로 고객 만족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금융학계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의 이미지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현지에선 은행에 대한 신뢰가 낮아 보통 현금을 사용하는데 한국 은행은 그래도 믿을 만 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KBI는 이같은 인식과 NGBS의 편의성을 활용해 저원가성 예금 및 비이자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도매, 소매, 중소기업 등 각 영역별 맞춤 우량담보여신 지원을 통해 신규대출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신정부 중심 추진 과제인 수도 이전, 전기차, 식량자급자족 등 정책에 연관돼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 위주로 집중 유치하고 SME(중소기업)의 경우 높은 리스크를 감안해 농업, 전기차 등 특정 산업 생태계 내 위험이 통제된 업종과 상품 위주로 선별적 확장을 꾀한다. 소매의 경우 제휴를 통한 외부 마케팅 채널 확장, 모기지 전문 조직 및 모기지 전문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25년은 자산·부채구조 정상화의 원년으로 NGBS 그랜드 오픈으로 인한 인프라 개선을 바탕으로 높은 고금리 차입금과 부실여신 비중으로 왜곡됐던 자산부채 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로 개편,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 마련을 통해 PPOP(충당금 반영 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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