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약 세 시간을 차이로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개정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이 원장의 오전 8시즘의 발언을 두고 오전 11시경 김 위원장은 “말씀을 많이 하셨네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두고 SBS Plus ‘나는솔로’ 프로그램의 ‘25기 광수’라는 인물을 언급해서 화제다.
◆김병환·이복현, ‘상법개정안’에서 엇갈렸다
‘직’을 걸고 상법개정안을 밀어붙이는 이복현과 상법개정안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김병환이 서로 엇갈렸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상법개정안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에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법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이 행사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정부 의지도 의심받을 것이고 주식과 외환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3일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한국금융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모여 ‘부동산 신용 집중 : 현황,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김병환 “기업은행 사고, 매우 엄중…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법대로”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금감원이 발표한 기업은행의 882억원 규모 부당대출에 대해 “굉장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친인척, 퇴직자들이 공통적으로 관련돼 있어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고 있느냐가 심사의 주 대상”이라며 “부족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조치를 짚어보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우리·KB 주총…내부통제 강화 방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해 개인주주가 배당금의 15.4%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 없이도 배당금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두 달 연속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신한은행이 속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들”이라며 “신한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내부통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년 연속 여성 사외이사 이사회 이장을 선임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창용, 나는솔로 25기 광수 언급…“과도한 수도권 집중” 지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통계청 공동 포럼 환영사에서 “강원도의 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 선생님이 방송에 출연해 그 지역에서 유일한 의사라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수도권 과밀화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가 서울의 성장에 따른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것 보다는 가까이 있는 거점도시가 발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가 훨씬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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