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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2분기도 보릿고개…하반기 숨통 틔울 방안은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6-25 16:05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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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LG엔솔 2570억원·삼성SDI 3641억원…SK온 적자 지속

NSP통신-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추이 (사진=NH투자증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추이 (사진=NH투자증권)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대외 정책 변수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다만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리튬 가격 하락과 전기차 관련 비우호적 정책(보조금 축소, ICE 판매 금지 폐지) 등으로 하반기 반등이 제한적이란 예측이 나온다. 반면 북미 지역 신규 모델 출시와 보조금 수령 리스트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NH투자증권 2차전지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I다. 양사 모두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SDI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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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조2790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4606억원)이 44.2%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직전 1분기 영업이익 1573억원에 비해서는 63.3%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 판매 개선에도 테슬라와 유럽 고객향 출하가 부진했다”며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PMPC)도 기존 대비 20% 하향할 것”으로 봤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유럽 완성차 제조사(OEM) 판매 부진으로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해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국내외 사업장 평균 가동률은 57.4%다. 전년 동기(77.7%)보다 2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삼성SDI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2030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으로 전년 동기(45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 영업이익(3140억원)보다는 15.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주 연구원은 삼성SDI 수익성 둔화 원인으로 유럽 전기차 판매 부진을 꼽았다.

유럽 중심의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 전지 매출이 예상대비 부진한 2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자재료 매출은 예상보다 견조한 반도체, 편광필름 업황에 힙입어 5800억원으로 추측했다. 소형전지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1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일회성 보상금은 1000억원 내외로, 마진은 10% 상회로 봤다. 일회성 보상금과 AMPC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2548억원으로 전분기 2674억원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실적 부진 요인으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와 북미 고객사인 리비안의 판매 부진 영향을 짚었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뿐 아니라 직전 분기보다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중대형 배터리 출하량이 1분기 대비 약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원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북미 파트너사인 리비안도 지난 4~5월 판매량이 7944대에 그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SK온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SK온이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력 전기차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과 신규 투자 등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SK온은 1분기 3315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10분기 연속 적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공장의 판매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이며 유럽 신규 공장도 이번 분기에 가동을 개시해 초기 고정비 부담이 크게 반영돼 2분기 실적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NSP통신-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배터리업계, 하반기엔 숨통 트일까

배터리업계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선 유럽 시장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리튬 가격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하락으로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하반기 업황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배터리 정책 불확실성까지 반영되며 시장 회복 시점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산업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배터리 산업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트럼프 재집권 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공장 인근 설비투자가 불가피해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당분간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하반기 배터리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 기조, 신규 전기차 출시, 고객사 판매 증대 등으로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계절성 회복과 신모델 투입, 판가조정 마무리 효과로 배터리업계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회복의 강도를 변수로 두고 제한적인 회복 수준을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업황의 골은 예상보다 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NSP통신-삼성SDI 헝가리 괴드 배터리 공장 (사진=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괴드 배터리 공장 (사진=삼성SDI)

◆ 배터리 3사, 하반기 회생 전략은

LG엔솔은 지난 3월 테네시주에 위치한 LG-GM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양산 한 달 만에 수율 90%를 달성했다. 생산량 증가와 GM의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IRA를 충족하는 배터리로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공장에서는 GM 신차 이쿼녹스 전기차용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미시간에 얼티엄셀즈 제3공장도 건설 중으로 2026년엔 북미지역 생산 능력이 3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얼티엄셀즈 제 1·2·3 공장의 총투자액은 9조원 규모다. 또 2분기부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신규 설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수율은 90% 이상으로 확인된다.

삼성SDI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 양산을 목표로 스텔란티스와 합작 1공장을 건설 중이다. GM과 합작해 2027년 양산 목표로 스텔란티스와 합작 2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 투자뿐 아니라 헝가리 공장 증설, 말레이시아 2공장 건설 등 유럽과 동남아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SK온은 블루오벌SK 켄터키 1·2 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총 127GWh 생산이 가능하며 내년부터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조지아 1·2 공장은 이미 가동 중으로 22GWh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80조원대 공급 계약도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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