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국내 양대 부품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등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이노텍은 AI와 폼팩터 변화 등 영향으로 고객사 출하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도 수동부품의 업황 회복 사이클이 시작됨에 따라 수요 개선이 전망된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15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739.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과 영입이익은 각각 4조3336억원, 1760억원이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3769억원, 영업이익 20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 매출 10조1212억원, 영업이익 8779억원을 예상했다.
LG이노텍은 전년과 전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한다. 다만 삼성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LG이노텍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기와 비교해 매출 규모는 2배 가량 큰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규하 NH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마커패시터(MLCC) 마진이 더 높은 이유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기 보고서를 통해 MLCC ASP(평균혼합가격)가 내년 전년비 약 1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MLCC 수량도 전방산업 수요 개선 및 재고 축적 영향으로 전년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6.5% 상향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용 2,000 V(볼트) MLCC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00V 고전압 전기자동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안전마진 2배 이상의 2000V 고전압·고신뢰성의 MLCC 탑재 비중 및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앞으로 전기자동차 트렌드 및 시장 수요에 맞춘 적기 개발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전압 MLCC 시장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와 고속충전 및 주행거리 증가를 위한 배터리시스템의 고전압화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고전압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40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약 110억 달러로 연 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기 주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AI PC 등 수요 개선 영향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수동부품 재고 축적이 시작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최근 일본 업체들이 수동부품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어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 진입이 예상된다"며"일본 수동부품 업체들은 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수동부품인 인덕터 등 가격을 20% 인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와 AI 및 폼팩터 변화, 교체주기 도래 등에 힘입어 판매 확대 사이클이 반영돼 중장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NH증권은 내년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대비 4% 상향한 2억4570만대로 추정했다. 3년 만에 출시되는 중저가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폼팩터 변화(슬림화)를 고려한 결과다.
이 연구원은 판매 확대 및 양호한 환율,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LG이노텍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1.6%, 12.8% 상향했다. 2026년 이후로는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출시 가능성도 있어 실적 성장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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