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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 하반기 위기 돌파구는…총수들 해외출장·전략회의 분주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6-18 16:34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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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TV·가전에 AI 확대…HBM 성능↑ 2세대3나노 양산
SK, 에너지사업 리밸런싱…HBM 등 AI반도체 입지 강화
현대차, 미국·인도 등 전기차 시장 확대

NSP통신-(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몬 퀄컴 사장 겸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웨이저자 TSMC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 (사진=삼성전자, SK, 현대차)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몬 퀄컴 사장 겸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웨이저자 TSMC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 (사진=삼성전자, SK, 현대차)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삼성전자와 SK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이 국내외 고위급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을 모색한다. 특히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한 만큼 재계 총수들도 위기 돌파를 위해 해외 출장을 단행하며 글로벌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글로벌 현장을 둘러보며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한 총수들의 출장 성과와 전략회의 주요 안건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주요 그룹의 경영 해법을 전망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날부터 연이어 올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사 등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어 다음주 25일에는 반도체(DS)부문 회의를 앞두고 있다. 두 부문 회의는 각각 수원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서 열리며 주요 경영진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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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회의도 예년과 동일하게 직접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보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회의는 반도체 새 수장이 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DS부문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관측돼 그가 하반기 반도체 경영전략으로 어떤 안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DX부문 회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한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주로 다뤄질 안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하반기 핵심 경영전략은 인공지능(AI)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DX부문은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Z 폴드·플립6 시리즈 등 스마트폰과 TV·가전 신제품 등을 내세워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언팩 행사가 삼성전자 하반기 MX사업을 이끌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전도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DS부문도 하반기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AI 광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속도로 커진 만큼 미국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해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엔비디아 공급을 목표로 생산공정을 재점검하며 신뢰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HBM도 엔비디아에 납품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도 3나노 수율과 성능 등 향상에 집중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 오는 2027년에는 1.4나노 양산을 목표로 성능과 수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첨단 패키징을 통합한 AI 솔루션 출시도 준비 중이다. 통합 AI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생산 기간을 20% 가량 단축할 수 있다.

이 회장의 미국 출장 성과와 메시지도 올 하반기 경영전략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메타,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CEO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출장에는 전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동행했다.

NSP통신-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 간담회에서 직접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 간담회에서 직접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 SK, 에너지부분 리밸런싱·AI 반도체 강화…현대차, 전기차·수소차 시장 확대

SK그룹도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경영전략회의(구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의는 SK그룹 내 바이블로 통하는 SKMS(SK경영관리체계)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 중인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밸런싱 주요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 관련 설비투자비용(CAPEX) 등 과잉 투자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그룹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만큼 에너지 계열사간 합병이나 지분 매각이 거론된다.

우선 매각 대상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SK온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배터리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SKIET 매출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3조원대 달하는 거대 몸값을 부담할 만한 인수처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SK엔무브와 SK온 합병과 SK인천석유화학 등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SK는 성과가 부진한 사업과 중복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조조정을 실행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각 계열사별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면 하반기 이후 계열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재편과 함께 AI 반도체 사업은 강화한다. 최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TSMC 회장과 만나 HBM 등 AI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6세대 HBM(HBM4) 개발 관련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TSMC 미세공정을 적용한 HBM4를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이 9%다.

또 최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고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SK수펙스는 지난 17일 이혼소송 2심 판결과 관련해 치명적 오류를 지적하고 상고에 나설 것을 밝혔다. 상고장은 이번주 내 접수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이르면 이달말부터 일주일간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현대차와 기아 양사 CEO 주재 하아 권역본부장들과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조지아 사바나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 내 전기차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인도 시장 전기차 점유율 확장에도 나선다. 인도 증시 상장으로 인한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현대차인도가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인도를 방문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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