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 중소형슈퍼마켓 88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형슈퍼마켓 경영 현황과 시사점’ 조사 결과, 동네슈퍼마켓의 생존 키워드를 결정하는 장점은 구매자와 근접한 입지조건이지만 약점은 가격경쟁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점포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점으로 구매자와 근접한 입지조건(68.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주민들과의 친숙함(27.5%), 유연한 점포경영(2.4%)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자신들의 약점으로는 가격경쟁력(54.5%), 상품경쟁력(19.2%), 자금조달력(15.0%) 등을 들었다.
상품의 공급처 수를 묻는 질문에는 11~19곳(39.7%), 4~10곳(30.1%)이란 답변이 많았으며, 20곳 이상이라는 응답도 17.6%를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이같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품공급 체계가 결국 물류비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면서 “동네슈퍼들 간 연계와 조직화를 통해 공동구매가 이뤄진다면 공급자에 대한 협상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가격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점주들에게 영세 점포들 간 조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물은 결과, 점포이미지 개선(48.8%), 가격경쟁력(48.7%), 상품경쟁력(46.0%) 제고에 각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선식품 등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상품 구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농축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과일의 경우 응답점포의 49.2%, 야채·채소는 49.8%가 취급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생선 등 수산물과 정육의 경우에도 취급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각각 81.6%와 87.4%에 달했다.
당장에라도 집 근처에서 신선한 농수산물을 구입하길 바라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응해 신선식품 등의 상품구색 확대를 위한 동네슈퍼들의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또한 중소상인들의 혁신을 위한 자구노력도 생존을 위한 중요 요소로 꼽혔는데 지난 2년간 점포운영상의 변화를 시도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점주 45.3%가 시도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시도 경험이 있다는 54.7%의 점주들도 나들가게로 전환(55.4%), 점포시설 개선(20.8%)을 주요 방법으로 꼽은 가운데 가격인하(8.7%), 취급상품 확대(5.2%), 고객서비스 개선(3.7%) 등 상품·가격경쟁력 인하를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대한상의는 “영세 소매점포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체인본부 등이 주도적으로 나서 영세 점포에 대한 경영컨설팅, 교육지원, 상품 개발·공급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소매점포지원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번 동네슈퍼 경영현황 조사에서 동네슈퍼 생존 키워드는 ‘ S.U.P.E.R로 즉, 근거리 입지 활용(Short distance), 상점 간 연계(Union), 상품·가격경쟁력 확보(Price & Product competitiveness), 혁신을 위한 자구노력(Effort), 소매지원체계 구축(Retail support system) 등으로 정의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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