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파생결합증권(ELS·DLS)의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ELS와 DLS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말(26조9000억원) 대비 약 90조5000억원(4.4배)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액수가 19.6% 늘어난 수치다.
종류별 발행잔액을 보면 ELS는 76조원, DLS는 41조4000억원으로 각각 64.7%, 35.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하락,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H지수 하락 등으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손실 발생 우려가 있다”며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회사채, 여전채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신용물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파생결합증권 상품 구조상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까지는 가격 상승으로 손실 회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도환매시 손실이 확정되고 수수료(약 5~10%)가 발생하므로 중도환매 유인이 어려워진다는 평가다.
한은은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자체 헷지를 하는 증권사는 헷지자산 운용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LS·D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원리금 상환에 대비해 발행자금을 헷지자산으로 운용하는데 올해 7월말 기준 헷지자산 규모는 127조1000억원이었다.
헷지자산 구성은 채권 81조4000억원(64.0%), 예금·현금 20조원(15.8%) 등이다. 채권 종류별론 국공채 24조2000억원(전체 채권의 29.8%), 회사채 19조7000억원(24.1%), 금융채 14조7000억원(18.1%), 여전채 13조6000억원(16.7%)을 기록했다.
한은은 ELS·DLS이 통상 레버리지를 수반하지 않는 금융투자상품이라 금융기관의 연쇄적인 자산건전성 악화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한편 한은은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해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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