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키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키코 공대위)와 약탈경제반대행동·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가 23일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판매와 관련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날 오후 2시 키코 공대위와 시민단체들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22일부터 우리은행은 전국의 지점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독일 국채 10년물 파생결합펀드(DLF )를 마치 저위험상품 내지 안전자산인 것처럼 속여 적극적으로 판매했다”며 “이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사기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주로 판매한 DLF는 독일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편입한 펀드로 최대 95%까지 손실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상품을 4012억원 가량 판매했다. 하지만 이번 고발은 DLF가 '매우 위험한 상품'으로 평가돼 기업은행이나 KEB하나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3월 이후에 판매된 1266억원에 대해 이뤄졌다.
키코 공대위는 “우리은행의 DLF 상품을 보면 독일국채 10년물의 금리가 -0.2% 이상이면 연 환산 4.2%에 달하는 수익을 지급하지만 -0.2% 미만부터는 손실이 시작돼 -0.7%에 도달하게 되면 투자한 원금 전부를 날리게 된다”며 “지난 3월 22일 경 이미 독일 금리가 -0.015%까지 떨어졌고 계속 하락할 전망이었음에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하면서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이대순 키코 공대위 공동위원장은 “우리은행은 원금손실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거짓말 해 사기 판매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매우 높고 조직적으로 조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키코 공대위가 공개한 우리은행 내부 상품설명서를 보면 해당 DLS 위험등급은 6등급 중 1등급으로 '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돼있고 투자원금이 전액 손실될 수 있다는 문구도 하단에 적혀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 공대위원장은 “피해고객들은 해당 설명서를 보지 못했고 우리은행이 고객들에게 설명하거나 배포한 자료에는 DLF 상품의 손실가능성은 제로이며 그 어디에도 매우 위험한 상품이란 표시가 없다”라면서 “이를 사기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전액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검찰의 신속한 압수수색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규명과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키코 공대위와 시민단체는 KEB하나은행에 대한 접수되는 제보 등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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