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시장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면서 “시장에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자 긴급 점검을 위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부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하여 신속ㆍ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코스피는 3년 1개월여만에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570선을 밑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을 넘어 1215.3원을 기록했다.
또 6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가 있었고 미중 무역갈등이 통상문제에서 환율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증시가 2.7%, 호주증시가 3.0% 하락하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여파에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선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손 부위원장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현재 정부는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안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불안심리로 인해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우리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대외적 요인에 의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우리시장의 회복력(resilience potential)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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