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KB국민은행의 앱(App) ‘KB스타뱅킹’이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70여개의 비금융·공공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앱’에서 ‘생활앱’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 퀴즈, 캠핑장 예약, 반려동물 관리, 배달 주문 등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으로 편리함과 재미를 모두 잡으며 이재근 행장의 목표인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를 이뤄가는 모습이다.
◆ 금융앱에 등장한 ‘한국사 퀴즈, 캠핑장 예약’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월간활성고객(MAU)가 124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KB스타뱅킹 이용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앱 안에서 계열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는 물론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 API연계를 통해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증권, 손해보험, 카드, 라이프생명, 캐피탈, 저축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 약 70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과 큰 상관이 없어도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서비스들을 탑재하기도 했다.
그 예로 생활·제휴 카테고리의 △국민오락실 △운세서비스 △한국사매일퀴즈 △캠핑·글램핑 ·반려동물관리 등이 있다.
국민오락실의 경우 휴먼웍스와 제휴해 제공하는 게임 서비스다. 총 2가지의 게임이 제공되며 게임별로 고객들의 점수가 100위까지 순위가 매겨져 공개된다. 4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약 3000명이 참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사매일퀴즈는 최태성 역사 커뮤니케이터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고 리브 넥스트(Next)에서 제공하는 역사교육과 금융의 결합 콘텐츠다. 한국사 퀴즈에 참여한 문제당 10원씩 역사재단에 기부금이 전달된다. 현재까지 기부된 금액은 311만 8260원이다. KB국민은행은 이와 연계한 적금 상품을 함께 출시하기도 했다.
캠핑장 예약 기능과 ‘요기요’ 주문하기 기능은 각각 캠핑톡,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를 맺은 서비스다. KB스타뱅킹은 캠핑톡 서비스와 요기요 페이지에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 공공서비스 제공 역할도 ‘톡톡’
최근엔 KB스타뱅킹의 ‘국민지갑’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제공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지갑은 KB국민은행이 2022년 8월 출시한 디지털 지갑 서비스다. KB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아도 KB스타뱅킹 앱이나 국민은행 모바일 웹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 KB국민은행은 행정안전부와 손을 잡고 국민지갑 내 공공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된 서비스는 △여권 재발급 신청 △책이음 서비스 △예비군 동원훈련 조회 △운전면허 벌점감경 교육 예약 △국립생태원 예약 등이다.
‘책이음 서비스’는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의 책이음 참여 도서관의 도서를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도서자료 검색, 도서관 찾기, 대여이력 보기와 함께 부모 고객의 경우 자녀의 책이음 이용증 관리도 가능하다.
‘생태원 예약’ 서비스는 충남 서천의 아시아 최대 규모 국립생태원 예약 서비스이며 방문 예약과 함께 숙박 시설인 교육생활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서비스 향상에 한 축을 담당할 ‘패스트 인천공항’과 ‘스마트패스’ 서비스도 snsdrlf을 끈다. 국민지갑 내 ‘스마트패스’에 안면, 여권정보와 탑승권을 사전에 등록하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및 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다. ‘패스트 인천공항’은 항공편별 공항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주며 환전신청과 실시간 공항혼잡도, 주차장 현황까지 제공한다.
◆ 서비스 확대로 락인효과 유도
이처럼 KB스타뱅킹 서비스 라인업이 다양화된 이유는 고객들을 더 오래 앱 안에 붙잡는, 이른바 ‘락인(lock in)효과’를 위해서다. 앱에 머물며 금융상품에 노출을 최대화하고 서비스 이용을 통한 빅데이터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금융 플랫폼 기획조사’에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15개 은행 중 ‘모바일 전환율’ 58.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전환율은 은행별 거래고객 중 해당 은행의 금융앱을 정기적 또는 생활에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의 비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스타뱅킹의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락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플랫폼이라는 것은 일단 고객이 많이 유입돼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 앱이 슈퍼앱으로 가고 있는 추세라 더 많은 서비스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플랫폼 안에서 체류하는 시간들을 늘려야 하고 그러려면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디지털 위험성, 예방은 ‘철저히’
한편 제휴사가 확대되고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해지자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서비스별로 고객의 신용정보 수집이 필수적이라 정보자산 및 고객의 개인정보 침해가 발생해 개인정보보호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KB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 및 기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그룹의 전사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디지털 관련 주요 리스크를 식별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월 1회 ‘디지털부문 회의’를 개최해 그룹의 디지털 전략 수립 및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보보호 관리 및 위험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전략 및 과제를 수립했다. △정보보호 환경 선진화 △컴플라이언스 변화 대응 △고객 신뢰도 제공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대응 환경 구축 △제3자 정보보호 검증 수행 △전자금융사고 제로(Zero)화 △고객정보의 안전한 활용 서비스 홍보 강화 등의 과제를 선정해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는 ‘슈퍼앱’ 전환 이후의 앱 속도 문제나 오류 발생 가능성에 대해 로그인 속도 및 주요화면 별 속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로그인 거래구간별로 속도 측정 및 분석해 거래구조 최적화, 전문통신 처리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속도 개선중”이라며 “스토어 앱리뷰, 고객제안(상담) 및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불편사항을 검토해 즉각 개선조치하고 있으며, 주요거래 완료화면에 고객 의견을 즉시 받을 수 있는 고객의견 청취 프로세스,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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