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 50년간 조선대학교의 주거래은행으로 자리를 지켜온 광주은행이 신한은행에 자리를 뺏겨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측 의견을 들어보니 “헤이영 캠퍼스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헤이영 캠퍼스’는 이른바 ‘금융 에브리타임’이라 불린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들의 소통 커뮤니티다. 헤이영캠퍼스는 모바일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이용, 스터디룸 예약, 커뮤니티 기능 등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교 행정 시스템뿐 아니라 소통 기능까지 탑재된 종합 플랫폼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 경쟁입찰에서 헤이영캠퍼스가 중요하게 어필된 것 같다”며 “헤이영 캠퍼스를 통해 학교 행정이 플랫폼으로 쉽게 만들어져 학교 입장에서도 좋아하고 학생들에게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별도의 비용을 들여 학사 시스템이나 학사 행정, 교내 소통 채널 등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들고 이를 유지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신한은행의 헤이영캠퍼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별로 중요하게 다루는 서비스들을 각 학교 채널에 개설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강점이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의 운명을 갈랐다. 기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던 조선대학교-광주은행간 계약이 경쟁입찰로 전환되자 끝이 났다.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2월까지 4년 6개월간 신한은행은 조선대학교의 주거래은행으로 자리한다.
이에 조선대학교 인근 학교, 조선대 치과병원 등에 지점이나 출장소를 신규 설치하는 등 은행과 학교 간 상황은 정리가 됐으나 광주은행 직원들은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이날 조선대학교 출신 광주은행 재직 임직원들은 주거래은행 탈락에 대한 항의가 담긴 서명지를 조선대학교에 전달했다.
광주은행 전체 임직원의 26% 이상이 조선대학교 출신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인재 육성 등 지역대학과의 상생 활동을 지속해온 광주은행이라 임직원들은 “신뢰와 협력관계를 저버리고 경제논리에 의해 주거래 은행을 선정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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