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김대원 기자 = 문경시와 협약을 맺고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문경 하이볼 페스티벌’ 이 결국 사기 기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경시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당초 ‘문경 하이볼 페스티벌’ 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문경새재 일원에서 국내 전통주, 해외 위스키 등 하이볼을 즐기는 행사로 기획됐다.
특히 기획사인 더원의 대표 L씨가 지난 1일 문경시와 MOU를 체결하고 행사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행사를 진행한 지 5일만인 지난 6일 행사가 돌연 중단돼 사기기획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믿고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씨의 사기행각으로 수십여 개의 참여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문경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금액은 10개 업체, 7억 원에 달하지만, 20개 업체가 행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피액금액은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사기 행각을 벌인 L씨는 문경시장, 시의원, 도의원, 경찰 등과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과 여러 고가의 수입차를 번갈아 타는 사진들을 올리는 등 전형적인 사기 행태를 보여 왔다.
이번 사기 사건은 지난 3일 피해를 주장하는 A 대행업체가 “도와주세요 문경시에 개인이 축제사업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에 문경시와 경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는 주장도 담겨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A 업체 주장에 따르면 “L씨는 거짓말을 넘어선 허언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말들을 계속했고, 돈 자랑과 인맥 자랑을 했으며 문경시 행사인 것처럼 속이고 계약 업체들한테 계약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음에도 문경시와 시장님이 돈을 준다고 하면서 대규모 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에 신고도 하고 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묵묵부답에 바뀌지 않은 현실이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성토했다.
이어 “평소 L씨는 시의 주무부서 관계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처럼 SNS상에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죽을 만큼 힘들다. 업체와 여기(행사)에 참여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행사도 못해 피해를 입고 시민들에게까지 그 피해가 미치고 있다”며 “이와 관련이 없다면 문경시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사태 파악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사안이 커지자 문경시 관계자는 지난 8일 오전 L씨와 통화를 했다며 “L씨와 피해업체 사장들이 오는 12일에 만나기로 합의했고 피해액의 최소비용, 즉 5천만 원 정도의 피해액을 변제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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