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위원회의 ‘우수 대부업자’ 선정을 두고 시중은행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자산건전성이나 대출상환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저신용자 대출 규모’로 선정된 터라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서민대출을 잘 해주는 곳’으로 인정한 것이라 서민 대출의 길이 열린 것이란 의견도 공존한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러쉬앤캐쉬, 리드코프 등 21개사를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했다. 우수대부업자로 선정된 기준은 2021년 6월말 기준 최근 3년간 위규사항이 없고, 모두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액 100억원 이상인 점 등을 충족한 것.
우수대부업자로 선정된 곳은 은행에서 2~3%에 대출이 가능해져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대부업은 업종 특성상 수신이 없고 여신만 취급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이 부분의 어려움을 해소해 서민들의 급전 마련창구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시중은행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부 시중은행은 “금융위의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수 대부업자 선정 기준이 ‘대출을 얼마나 많이 해 줬냐’ 뿐이고 대출 연체 내역이나 자산건전성, 상환능력, 신용 등 검증되지 않았다”며 “선정된 업체들을 보면 일단 서민금융이 많으면 무조건 다 포함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에서도 무조건 은행에게 대출을 해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된 대부업체 관계자도 “은행에서 얼마나 빌려줄 수 있을지 베일에 싸여 있다”며 “은행이 대부업에 돈을 빌려주면 득이 있을지 실이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우수 대부업자 선정이 완전히 보여주기식이라 보긴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정부가 공식적으로 ‘서민에게 대출을 잘 해 주는 곳’이라고 발표한 점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했기 때문에 대부업에게 시중은행이 대출을 해줘도 이미지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은행이 대부업체의 자산건전성 등을 평가해 대출을 해주면 이자이익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은행이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못했는데 정부가 우수 대부업자를 선정해 줬기 때문에 대부업에 대출을 해 줄수 있게 된 것”이라며 “자금 조달 채널이 늘어난 것이라 서민 금융이 어떻게 보면 더 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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