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도형 기자 = 아우디의 중준형 SUV Q4 e트론(Q4 e-tron)과 Q4 스포트백 e트론(Sportback e-tron)은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해 운전자의 피로감은 줄이고 편의성은 극대화한 전기차다.
무엇보다 Q4 e트론·스포트백 e트론(이하 Q4 e트론)은 동급 대비 많은 첨단 기술을 장착해 운전의 재미도 한층 높였다.
아우디 Q4 e트론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Toolkit)를 적용해 넓은 공간성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실내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 자리는 덩치 큰 성인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다.
특히 아우디 Q4 e트론은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장착해 운전자의 피로감까지 줄였다.
이번 아우디 Q4 e트론 시승은 아우디가 제주에서 개최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를 통해 직접 체험해 봤다.
시승 주행 구간은 제주도 스마트아일랜드부터 클랭블루 카페까지 160km가량의 거리였다. 시승차는 아우디 Q4 e트론 40·스포트백 e트론 40 프리미엄 모델이다.
중형 전기차 SUV인 아우디 Q4 e트론(스포트백)은 차 길이(전장) 4590㎜, 차의 폭(전폭) 1865㎜, 차 높이(전고) 1620㎜로 기존 아우디 Q3, Q5의 중간쯤 크기다. 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보다는 약간 작다.
◆첨단 기술 장착 묘미…AR HUD엔 애니메이션‧ACC 급커브 길도 알아서 ‘척척’
Q4 e트론에 적용된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반자율주행)은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줄 만큼 편안했다.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경로를 설정했을 때 시야가 내려갈 필요가 없을 만큼 많은 정보를 표시해 준다.
특히 좌회전 또는 우회전과 같은 도로에서 가까워 지면 가까워질수록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디스 플레이되는 화살표가 점점 커지는 것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차선 이탈을 했을 때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차선에 맞춰 더욱 정확한 정보를 보여준다.
이미 AR 헤드업디스플레이는 기아차 준중형 SUV 전치차인 EV6나 현대차 중형세단 전기차인 아이오닉6, 벤츠 S클래스 등에 탑재됐던 바가 있다. 하지만 이번 아우디 Q4 e트론에 장착된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쉬운 정보인지는 물론 운전자의 눈까지 즐겁게 해 준다.
무엇보다 아우디 e트론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작동 컨트롤러는 현대차 등과 달리 텔레스코픽에 장착돼 있어 직관적으로 작동을 시킬 수 있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원래 핸들에 작동 버튼이 있는 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컨트롤을 작동시켰을 때 앞 차량을 인식해초록색 선으로 거리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외에도 앞차와의 거리를 늘리거나 줄일 때, 흰색 선으로 표시해줘 좀더 직관적인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차선 중앙을 유지해 주는 기능은 대략 30초 정도 핸들을 붙잡지 않아도 충분히 조향을 잘 해줬다. 특히 코너가 급격히 꺾이는 와인딩 로드에서는 핸들을 스스로 꺾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 과연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는 느낌도 받았다.
Q4 e트론은 원 페달 드라이빙이 지원이 된다. 이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인식해 회생제동을 조절해 준다. 즉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우면 회생제동 양을 늘리고 멀리 있다면 탄력 주행이 가능한 기능이다.
◆콘셉트 카를 그대로 옮겨놓은 디자인…스포트백은 세련미 뽐내
아우디의 Q4 e트론은 2019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Q4 e트론 콘셉트의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첫 인상은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움이었다.
가장 먼저 전면을 맞주하면 아우디 디자인의 아이덴티티(Identity‧독자성)인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떡하니 ‘아우디 나야’라고 하는 것 같이 큼직하게 가슴을 들어내 보인다.
그릴을 잇는 듯한 길고 얇은 디자인의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그릴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역시 “아우디의 LED 램프다”라는 느낌을 품어 냈다.
측면은 짧은 앞뒤 오버행(자동차의 차축과 차단과의 거리)과 더불어 윈드 실드(앞창)에서 C필러까지 이어진 공격적인 루프라인(옆에서 표출되는 디자인‧일명 옆태)은 더욱더 강렬한 인상을 줬다.
뒷면 역시 감성적인 콘셉트카 디자인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루프 끝단 작게 튀어나와 있는 스포일러를 포함해 디테일(Detail)이 살아 있는 테일램프 디자인과 범퍼 하단 가로줄 무늬 장식 등은 아우디 디자인의 절정을 보는 듯 했다.
운전석에는 아우디 특유의 각진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에 쏙 들어온다. 디지털 계기판은 차량 전면의 그릴 모양과 비슷하게 생겨 더욱더 아우디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좌석 공간은 ‘넉넉’‧수납공간은 합리적‧실용적
Q4 e트론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중준형 급이지만 Q7과 Q8을 압도하는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넉넉 그 자체였다.
2열의 래그룸은 178㎝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다리를 꼬고 앉아도 주먹 하나가 더 들어갈 만큼 공간이 남았다. 헤드룸 역시 충분한 여유를 갖춰 편안한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느낌을 줬다.
수납공간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구성됐다. 각 도어 상·하단부에 모두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심지어는 차 문 쪽에 1.5ℓ 물병이 들어갈 만한 추가 공간까지 제공하는 센스도 발휘하고 있다.
◆부드러운 주행 “전기차 맞아?”… 핸들링은 안정감 제대로 발휘
Q4 e트론은 150㎾의 출력을 갖췄다.
마력수로 환산해보면, 204마력 정도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대토크는 31.6kg·m이다. 일반적인 전기차를 생각해 본다면, 엑셀을 밟을 경우 모든 토크가 터져 급가속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Q4 e트론은 즉각적으로 모든 토크가 터지지 않고 내연기관과 같이 부드러운 가속을 해 줬다.
실제로 Q4 e트론으로 제주도를 주행해 보면, 실제 전기차 연비는 일반 수준(300㎞~400㎞ 중후반)이었다.
직접 탄 시승차의 경우는 주행거리가 420㎞로 나왔다. 그리고 나서 153.9㎞의 거리를 실제 주행 후 주행가능 거리는 측정해 보니 357㎞, 전비 7.0㎾가 나왔다.
Q4 e트론은 스스로 회생제동 양을 조절해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회생제동의 양을 늘린다. 이 때문에 실제 일반적 주행에서는 전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Q4 e트론은 전반적으로 운전하기 참 편하다.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되는 각종 첨단 장비를 비롯해 스스로 회생제동을 조절해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 및 급제동으로 인한 멀미 현상까지 느끼지 못하도록 한 것은 아우디만의 기술력이라 말하고 싶다.
특히 핸들링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한라산 1100고지로 가는 길이 급격한 코너링이 많은 와인딩 로드였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40~50㎞의 속도로 급격한 핸들링을 돌렸을 때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줬기 때문이다. 전기차라는 특성을 제외하더라도 속도를 더 올려 코너를 돌 때 운전자에게 정확한 피드백을 준다는 것은 ‘아우디는 믿음직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줬다.
◆아우디 Q4 e트론의 시장성…전기차 보조금 받으면 스포트백 경쟁력↑
아우디의 공식 Q4 e트론 40의 가격은 ▲컴포트 모델 5970만원 ▲프리미엄 모델 667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Q4 e트론 40은 전기차 보조금이 없다.
Q4 e트론 스포트백 40은 ▲컴포트 모델 6370만원 ▲프리미엄 모델 7070만원이다. Q4 e트론 스포트백 40의 경우는 전기차 보조금(50%)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의 경우는 아우디 프리미엄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5000만원~6000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국산 전기차인 기아의 EV6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의 ix3, 제네시스의 GV70e 등과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e트론 스포트백 40의 경우는 e트론 40의 가격차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400만원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참고로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쿠페 스타일외관을 기본으로 갖췄고 S로고를 새겨넣은 가죽 스포츠 시트,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 블랙 헤드라이닝, 매트 브러시 다크 알루미늄 인레이, S로고 발광 도어 실 플레이트 등을 탑재하고 있다.
NSP통신 김도형 기자 kim1010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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