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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혁 칼럼

“소니 LCD TV 전격 가격 인하, 그 이유와 파장은”

NSP통신, ., 2008-04-22 19:53 KRD1
#이제혁 #디스플레이뱅크 #소니 #LCDTV
NSP통신

(DIP통신) . = 일본의 대표적인 TV업체인 소니는 오는 5월부터 대형 LCD TV의 가격인하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LCD TV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그리고 2군 업체들도 불가피하게 이에 대응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LCD 패널 및 TV 업계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던 TV OEM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오는 5월 기종당 400~500불 대폭 가격인하 단행 예정

현재 소니의 40″ FHD LCD TV의 가격은 미국의 유명 리테일 숍(Retail shop)에서 약 1699불에 팔리고 있다.
또한 46″ FHD LCD TV는 현재 1999불인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오는 5월에 기종당 무려 400~500불씩 인하한 1199불, 그리고 1599불에 확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주요 업체의 가격 인하가 약 200~300불로 이루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인하 계획이 얼마나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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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물러날 곳 없어...주도권 쟁취 위한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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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샤프와 패널 사업에 있어 큰 거래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적자 중인 TV 사업부에서는 급격한 가격인하를 단행하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소니는 과거 CRT TV 사업에 있어 명실공히 세계 1위의 업체였다.
현재는 LCD TV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업체에 머물고 있고 1위인 삼성전자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니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을 것이다. 그 간 구축한 강력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세계 TV시장 석권에 도전하던가, 아니면 과감히 사업을 포기하던가.
TV SET 사업은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그다지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지만 전세계 모든 전자 사업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브랜드 파급력은 대단하다.
소니는 삼성전자 LCD 총괄과 신규라인들에 투자해 왔으며, 더불어 경쟁사인 샤프사와의 관계도 라인 공동투자를 넘어 TV 공동개발까지 준비하고 있다.
2009년은 2008년 대비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니로서는 올해 TV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올해 TV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않으면 경쟁업체 및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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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라인 통한 안정적 패널 수급, 가격 경쟁력 확보 우위로 위기 타개

앞서 말했듯이 소니는 투자한 라인들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는 패널이 있기에 투자 금액을 가격 경쟁력으로 전환활 수 있는 전략적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즉 현재 40″ FHD 패널 가격이 평균 560불이지만, 원가는 약 490불 수준이다.
이를 원가 수준으로 가져 온다면 70불의 원가 경쟁력이 생기는 것으로 이는 SET에서는 약 200불 이상의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고 추정할 수 있다.
또한 SET에서의 원가 절감, 그리고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유통마진의 일부 조정을 감안한다면 500불의 급격한 가격인하는 가능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설령 500불의 가격인하에 일부 선행 투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5월의 비수기를 목표로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 후 시장 지배력을 늘리고 하반기의 성수기에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판매량을 확대해 이익을 극대화해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소니가 자체 투자한 라인으로부터 원가 수준으로 패널을 구매하는 경우, 공동 투자를 한 S-LCD로부터는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현재 S-LCD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익률 변동이 과거처럼 심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 하에 오히려 소니 입장에서는 과거에 투자한 금액을 판가에서 제외하더라도 S-LCD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챙겨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해 보인다. 즉, 투자한 라인의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냄으로써, 전체적으로 소니 자체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이익구조를 견실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 SET업체의 동선(動線) 예측

이미 필립스는 북미에서 TV사업을 철수하고 대신 후나이(Funai)가 필립스의 브랜드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이미 신문지상에서 보도돼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TV SET업체의 움직임은 다음과 같이 예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필립스와 같이 집중 시장을 차별화하는 방법이다. 즉, 경쟁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역적인 공략시장을 달리 가져가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현재로써도 2군 업체들은 삼성과 소니 TV 가격 대비 200~300불 낮은 가격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으므로 계속 가격을 낮추지만 그 가격폭을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세 번째째는 아예 저가 모델은 OEM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이다.
IT산업과 달리 TV는 OEM/ODM의 비즈니스 형태가 힘든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평판 TV도 점차 필수품이 되어 감에 따라 충분히 그 가능성이 커질 것이고 이미 많은 부분들이 진행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에서는 2010년 기준으로 전세계 LCD TV의 약 30%를 이러한 OEM/ODM TV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전체 LCD TV시장을 약 1억3000만대로 전망할 때 약 4000만대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가지의 움직임은 현재 소니의 가격인하가 미국의 다른 유통 업체로도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다른 유통 업체들도 가격인하 요청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해 경쟁 SET업체 입장에서는 고가 유통, 저가 유통으로 분리하여 제품도 프리미엄과 저가 모델로 나누어 프로모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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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 패널 수급 변동 가능성 커

수급 측면을 보면 비록 1분기에는 TV용 패널의 수급 및 가격이 안정적이었으나 2분기에 전통적인 TV의 비수기에 들어 가면서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는 현재 IT용 패널의 재고 문제가 염려되면서 TV용 패널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북미 및 유럽의 1월~2월 모니터 판매는 작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걱정했던 경기침체가 IT 제품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된다.
물론 작년에 모니터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면도 없지 않으나 1분기 모니터용 LCD 패널량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에 비해 반대되는 현상으로 이러한 현상이 2분기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메이저 TV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소비 불안의 미국시장의 수요를 견인 할 수 있을지, 이를 통해 비수기 수급을 어느 정도로 조정할 수 있을 지는 지금부터 1~2개월 안에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며, 이는 연간 전체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부분은 한 번 더 IT용 및 TV용 수급을 동시에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원가 측면에서 보면 메이저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인하는 당연히 패널업체 및 부품업체에 일부 전가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격인하분을 패널 업체에 전가할 수 없으므로 SET업체 입장에서 대응할 부분을 일부 수용하고 패널업체에 가격인하를 요청할 것이다.
역시 여기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찾기 위한 위탁생산 체제에 대한 고민도 심각하게 고려될 것이다.

◆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

일전에 소니-샤프사의 합작에 따른 영향에서 볼 수 있듯이 세트업체와 패널업체, 혹은 패널업체와 패널업체 등의 합종연횡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결국은 패널업체를 가진 SET업체만이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시장 구도가 될 것이고, 이는 업체별로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구하는 편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각 업체별로 안정적인 패널 수급을 위해 각 업체들은 현재에도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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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업체 ‘빈익빈 부익부’ 양분화 공산 높아

소니로부터 출발될 것으로 보이는 TV 가격 인하 전쟁은 올해 또 한번의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어느 TV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평판 TV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인지, 아니면 TV사업을 포기하고 지역 전략 승부를 해 나갈 것인지 등등 귀추가 주목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패널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없이는 이러한 전쟁에서 살아 남기는 어려울 것이며, 메이저 TV업체 역시 자체 브랜드에 중점을 두면서도 과거 CRT TV시장에서 보았듯이 어느 정도의 규모는 위탁 생산을 늘려갈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빈익빈 부익부 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2군 업체들과 지역 로컬 업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패널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모색이 필요하며, 니치 마켓(Niche Market)과 위탁생산 등을 중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받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혁 디스플레이뱅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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