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창조경제 열풍을 타고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커졌다. 창업에 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민간에서는 벤처투자자들이 스타트업(초기단계 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 정부 지원사업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소상인의 성공신화를 담은 책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 도서가 출간됐다.
세상에는 수많은 경영인과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존재한다. 그 중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의 성공 과정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작은 동네 서점에 불과했던 ‘츠타야 서점’을 일본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창조 기업으로 성장시킨 통찰력과 실행력은 단연 독보적이다.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는 지금까지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이 수행해온 수많은 기획을 집대성하는 다이칸야마 프로젝트의 기획과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TSUTAYA 오픈 이래 시대의 인식과 사회 인식,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기획의 본질을 응축해 놓았다.
‘고객가치’를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고객가치에는 두 가지의 의미, 두 가지의 측면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하나는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이고, 다른 하나는 ‘고객 자체가 갖는 가치’다. 저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고객을 얻고 싶다면, 기업은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것을 창조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추천은 ‘1→n’이라는 도식으로 이뤄졌지만 현재는 ‘n↔n’으로 그 형태가 바뀌고 있다. 과거 ‘1→n’을 대표했던 교실도 현재는 ‘n↔n’의 형태를 지닌 정보 교환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1’이라는 특권적인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저자는 앞으로는 매장 공간이라는 매체의 힘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고객가치와 일치하는 형태의 이상적인 추천 방법을 진지하게 추구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사회는 1980년 전후부터 ‘생활의 패션화’가 급속히 진행되어왔다. 의복은 신체를 쾌적하게 보호하기 위한 기능성보다 입는 사람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측면이 중요시됐고, 레스토랑은 허기를 달래기 위한 곳이 아니라 여유로운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 데에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변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패션을 확립하기 위한 샘플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자는 레코드나 비디오, 서적과 같은 물건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TSUTAYA의 출발점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때때로 ‘물건’과 ‘행위’가 정반대의 벡터를 갖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하며, 물건은 사람을 ‘독점’으로 이끄는 데에 반해, 행위는 ‘공유’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각 부 말미에 수록된 외부 전문가(유명 카피라이터, 게임 크리에이터, 건축가)와의 대담은 저자의 비즈니스 철학을 외부와 소통하며 확대 재생산해 전달해준다. 저자의 모노로그뿐 아니라 지식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치 TV로 대담 프로그램을 방청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출판: 베가북스, 제자: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 백인수 옮김, 가격: 1만3천원.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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