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차두삼)은 중국에서 오토바이용 배터리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해 진품시가 300억 원 대의 가짜 명품 시계 1218점을 숨겨 밀수입한 30대 남성 A씨와 B씨 등 2명을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조사결과, 밀수총책인 중국 조선족 최 모씨(추적 중)는 국내 구매자로부터 까르띠에·로렉스 등 가짜 명품시계를 의뢰받아 오토바이 배터리 내에 은닉하고, 중국 광저우 거주 A씨는 최 씨가 운송 의뢰한 밀수품을 오토바이용 배터리로 신고해 국내로 수출했다.
그리고 B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오토바이 판매점 사업자등록증을 도용해 가짜 명품시계를 밀수입한 후, 전문판매상에게 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수품 시계의 배송방법 역시 최 씨가 중국에서 국제전화로 B씨와 전문판매상에게 각각 지시해 행위 가담자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점 조직 수법을 사용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밀수입을 시도했다.
특히 이들은 오토바이 배터리 케이스 속에 가짜 명품시계를 넣으면 무게가 맞지 않자, 철판을 잘라 넣어 정상 배터리의 중량과 맞췄으며, 망치로 케이스를 깨지 않고서는 속을 볼 수 없도록 플라스틱 케이스의 겉면을 접착제로 붙인 뒤, 그 위를 다시 비닐로 코팅 포장하고, 이것을 다시 종이상자에 담아 포장한 후 그 속에 오토바이에 장착시 사용하는 볼트, 너트도 같이 넣는 등 치밀하고 완벽하게 위장했다.
현재 세관은 “이것은 중국에서 밀수품을 전문적으로 은닉하는 공장규모의 조직에서 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들이 위장 수입한 3KG 중량의 오토바이 배터리 128개 모두에서 가짜 까르띠에, 위블로, 로렉스, 샤넬 등 개당 진품 가격 1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가 평균 10개씩 나왔으며, 일부 배터리 케이스에는 시계줄 등 보수를 위한 물품이 들어있어 이들은 전문적으로 가짜 명품시계를 취급하는 업자에게 판매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세관은 중국동포 최 씨의 인적사항과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같은 수법의 가짜 명품 시계의 추가 밀수입 여부와 밀수입시계 국내 판매조직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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