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분들은 대개 오랫동안 불편을 참다가 오시는 경우가 많다.
치과 치료라는 것이 대부분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가 그 과정도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디가 불편하신지를 여쭈어 보면 그 사연이 대부분 구구절절 길다.
그런데 긴 사연을 들어도 정작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 안타깝다.
그렇다면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먼저 불편한 곳의 위치를 먼저 알려야 한다.
‘여기저기 다 아파요, 저 안쪽이 아파요. 뒤쪽이 아파요.’ 등의 애매한 표현보다는, 상하좌우를 이용해서 ‘왼쪽 아래 어금니가 아파요, 오른쪽 위 앞니가 아파요, 왼쪽 위 어금니가 흔들려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어떻게 불편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냥 좀 찝찝해요, 기분이 안 좋아요, 뭔가 불편해요’ 등의 표현은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찬물을 마실 때 시려요, 씹을 때 찌릿찌릿해요, 혀를 대면 거칠어요, 피곤하면 욱신거려요’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금니가 아파서 치과를 방문했을 때는 ‘어금니가 아파요’라고 표현을 해야지, ‘어금니에 충치가 생긴 것 같아요’ 라고 표현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치아가 아픈 것은 충치 때문일 수도 있고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일 수도 있는데, 충치가 생긴 것 같다고 표현을 해버리면 치과의사가 ‘충치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만 집중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잇몸 때문에 아픈 것이라면 그 점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상태만 충실히 알리면 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치과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환자 스스로 먼저 진단을 내리면 올바른 진단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미리 편견이 생겨 치과의사의 진단과 설명에 납득이 안갈 수도 있다.
그런데 환자분들 중에는 비싼 치료를 권할까봐 증상을 축소하거나, 특별한 치료를 안 해줄까봐 증상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에도 도움이 안 되고, 잘못된 치료를 받게 되면 결국 치료비와 시간을 이중으로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치과의사에게 증상을 설명 할 때에는 불편한 점을 있는 그대로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NSP통신에 칼럼을 기고한 고광욱 원장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유디치과 한국노총점 대표원장을 맡고 있으며 치아관리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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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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