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민단체들이 직원 주거복지가 아닌 부동산개발 이익을 위한 롯데케미칼 사택부지 재개발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롯데케미칼 여수사택 개발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에 대한 행정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사택 재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사택 재개발을 원하는 입주기업들은 직원들의 주거안정과 정주여건 개선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층아파트 건설과 일반 분양을 통한 막대한 부동산개발이익을 노린 꼼수”라며 “이러한 우려는 사택을 보유한 입주기업 중 제일 먼저 재개발을 추진 중인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계획을 통해서 현실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서에는 롯데케미칼은 선원동 사택 15만㎡ 부지에 최고층수 29층, 총 2653세대 아파트를 건설해 931세대는 사택 용도로 사용하고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722세대는 일반 분양한다는 계획을 여수시에 제출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누가 봐도 부동산개발 이익을 노린 꼼수다.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사택부지 재개발에 대한 우려는 사택들이 위치한 지역들이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도심 안이기 때문에 이를 고밀도로 재개발할 경우 일조권, 조망권, 교통문제, 학군문제 등 기존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게 된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또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인구와 이미 108%를 넘긴 주택보급률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은 구도심의 공동화, 주택 공실률 증가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낳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는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이 주장하는 사택 재개발을 통한 직원 주거 안정과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취지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부동산개발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꼼수 개발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충분히 예견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들을 먼저 고민하고 추진하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롯데케미칼 사택부지 재개발사업은 시민들의 우려와 예견되는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택부지 재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그로 인해 예견되는 문제들이 표면화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발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 다른 전체 사택들의 재개발을 위한 논의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노후화된 사택 재개발과 여수시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해 여수시와 입주기업, 여수시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는 롯데케미칼 사택부지 재개발사업에 대한 행정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사택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여수시의 도시계획 측면에서 사택들의 활용과 재개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질서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택을 보유한 기업들도 재개발의 목적이 부동산개발을 통한 이익추구가 아니라 직원들의 주거복지 증진과 지역사회와 상생방안 마련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우리는 여수산단 입주기업 사택들의 재개발이 여수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화롭고 질서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공론화를 진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는 롯데케미칼 사택부지 재개발사업에 대한 행정절차를 잠정 중단하라”며 “여수시와 사택을 보유한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여수시의 도시계획 측면에서 사택들의 활용과 재개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택을 보유한 기업들은 부동산개발을 통한 이익추구가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 증진, 지역사회와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단체는 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시민협,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일과복지연대, 여수YWCA, 여수대안시민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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