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폐지를 팔아 5개월 동안 모은 돈을 경기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어르신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매교동에 사는 유복단 어르신인데 자신도 60세가 넘어 야학에서 한글과 한자를 배운 만학도였다.
유복단 어르신은 “수원 제일평생학교(구 수원 제일야간학교)를 다니던 지난 10년이 가장 행복했었다”며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유씨는 매년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제일평생학교와 성당에 기부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 살리기 얘기를 듣고 지난 24일 오전 흔쾌히 124만원을 수원경실련에 전달했다.
유씨가 지난 6월 1일부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은 하루에 적게는 2000원, 많게는 1만원으로 모두 74만원이다. 여기에 자신의 월급 50만원까지 보태 모두 124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매교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금산 출신의 유씨가 대전에서 아픈 어머니와 자식들을 뒤로 한 채 서울과 수원으로 온 얘기, 평생을 힘들 게 살아왔지만 늘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한 얘기를 들으면서 매교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관계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상연 수원경실련 공동대표는 “폐지를 팔아 어렵게 모은 돈을 장애인야학을 위해 선뜻 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어느 누구의 기부금보다 소중해서 아름답고 훈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복단 어르신은 “저처럼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중하게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죽기 전까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