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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대남 확성기 소음피해 주민 긴급현장 간담회

NSP통신, 김병관 기자, 2024-10-23 20:18 KR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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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대성동 주민들과 간담회 주민들 의견 경청 후 지시 내려

NSP통신-23일 오전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대남 확성기 소음피해 주민 긴급현장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북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경기도)
23일 오전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대남 확성기 소음피해 주민 긴급현장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북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경기도)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파주 대성동 마을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이야기를 경청한 후 곧바로 마을 51가구에 방음 창틀 설치 등 세 가지를 즉석 지시했다.

이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방송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해결 방안으로 풀이된다.

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방송과 관련해 A 씨는 “사람답게 평범한 일상을 원한다”라며 “우리는 죄인보다 더해요, 너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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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 씨는 “완전히 지옥 같아요. 저희는 초중고 학생들이 있어요. 부모는 지금 중증 환자예요. 병원 갔다 오면 쉬어야 하고, 아이들은 공부해야 하는데 그런 걸 할 수 없어요. 동네 어르신들은 (확성기에서 나오는) 비행기 뜨는 소리에 전쟁 났다고, 피난 가야 된다는 분도 계세요”라고 주장했다.

C 씨는 “대성동 주민 다 미칠 거예요. 이러다가.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이건 도대체 전쟁이 나는 줄 알았어요. 꽈광 하면서, 펑 하면서 시작을 하는데…밤에는 짐승, 굉음. 이게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거예요. 한 달 동안 이 고문을 받고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고통스러운 암흑세계예요. 일주일 동안 잠을 하나 못 자고”라며 토로했다.

이어 “여기에 대남방송이 겹쳐서 누적되니까. 어디에서 귀마개가 왔더라고요. 근 20일을 하니까 염증이 생기던데요? 그래도 염증은 소리 안 들으면 낫겠죠…그런데 이 마음의 상처가 스트레스로, 다시 트라우마가 생겼다”라면서 “차 소리나 트랙터가 지나가도 ‘또 시작하는구나’ 하게 되고...(집안) 입구만 들어서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열이 오르고, 귀가 웅웅 환청이 들리고. 이게 사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지사님께서 저희 좀 살려주세요. 사람이 살아야지, 저희도 대한민국 국민 아니에요. 부귀영화 바라는 거 아니에요. 잠 좀 자게 해 주세요. 사람답게 평범한 일상을 원한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강민석 도 대변인에 의하면 이날 눈시울을 붉히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김 지사는 곧바로 경기도청 간부들에게 ▲방음창, 방음문을 만들 것 ▲건강검진 차량과 ‘마음안심버스’(트라우마 검사 및 진료용) 2대를 바로 투입해 주민들 ‘마음의 병’과 난청 등을 치유해 드릴 것 ▲탄현 영어마을에 주민 쉼터와 임시 숙소(그래도 힘든 주민 대상)를 마련할 것 등을 지시했다.

방음 새시와 관련 김동연 지사는 배석한 도 간부들에게 “시간 끌지 말고, 당장 내일이라도 공사를 해서 최단기에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더해 김 지사는 오후석 행정2부지사에게 “파주시청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상주하면서, 특별사법경찰관들을 진두지휘 하면서 오늘처럼 현장에서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대성초등학교에 대한 방음 새시 등의 지원 방안은 경기교육청과 대화해서 찾도록 하라”고 했다.

김 지사의 현장 지시에 주민들은 “무거운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다”(A씨), “너무 감사하고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 같다”(B씨), “말만으로도 위안이 된다”(C씨)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이 김 지사에게 “우리 좀 안아주세요”라고 하자 김 지사는 주민을 꼭 얼싸안았다.

또 다른 주민은 “방음 새시를 설치하면 생활소음 이하인 30dB 정도(현재는 80dB 안팎)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연 지사는 “튼튼한 안보를 중심으로 하되, 북한과 대화와 타협을 하면서 전단 날리는 것은 막아야 하는데 정부가 오히려 대북관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이를 계속 비판해 왔지만 앞으로도 중앙정부에 제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북전단지를 북한으로 보내지 못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건의에 “제가 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답변했다.

기이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김동연 지사께서 파주 연천 김포를 위험지역으로 설정한 만큼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해칠 수 있는 불법행위에 대해선 강력하게 제지할 것”이라며 “대북전단 풍선이 올라갈 수 있는 세곳의 거점지역 76개소를 경찰과 특사경이 주야로 거의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다. 주민들이 추가로 112로 제보를 주시면 저희가 바로 출동해서 제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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