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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전기차 신흥시장 맞대결 …현대차기아, 인도·중남미 집중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9-09 17:53 KR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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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수직통합·해외거점 확대 등 체질강화 전략 주효

NSP통신-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7일부터 이틀간 현대자동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7일부터 이틀간 현대자동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 후보(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모두 전기차 의무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전기차 시장 내 드리워진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미국 정세를 반영해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일제히 전기차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전기차 혁신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기차 수출과 내수판매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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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69.9% 증가한 341억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에너지차의 내수판매 비중은 31.6%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금년 7월에는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상회하며 51.1%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산업 약진의 배경에 전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적 전략과 공격적 투자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기업 혁신성장의 원인으로 ▲공급망 수직통합 ▲해외거점 확대 ▲과감한 R&D 투자를 꼽았다.

전보희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내수를 넘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해당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 허용 및 취득세 중과세 폐지 검토 등 전기차 분야에 대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도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성장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계 자동차업체가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41만99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의 선전은 이란과 인도, 베트남, 이집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분석했다. 또 러시아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철수해 수혜를 본 것도 급성장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KAMA 측은 “최근 전기차 시장은 성장이 주춤하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 투자 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 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NSP통신-장재훈 현대차 대표가 지난달 28일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장재훈 현대차 대표가 지난달 28일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현대차, 전기차 기조 유지…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집중

현대자동차·기아도 미국과 유럽 등 전기차 주요 수요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전기차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100만대 생산 규모를 보유한 최대 해외 생산지로 꼽힌다.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로 향후 인도 생산량은 15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해 말 중국 옌청공장을 신흥시장을 위한 수출 전진기지로 전환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중국승용차연석회의가 집계한 올해 7월까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의 32.9%인 4만4574대가 중국 현지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된다. 기아 중국법인은 최근 중동과 중남미까지 대상을 확대하며 총 76개국으로 신흥국 영역을 확장했다.

글로벌 완성차의 전기차 축소에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확대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을 기반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 리딩할 것”이라며 전기차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는 오는 11월 대형 전기 SUV 신차 ‘아이오닉 9’을 미국에서 전세계 최초 공개한다. 이외에도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신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2025년형 아이오닉 6’는 최근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인 켈리블루북에서 선정하는 ‘2025 최고 전기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오닉 6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최고 전기차로 이름을 올리며 상품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2일 현대차가 공개한 지난달 전기차 국내 판매수는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넥쏘 등 합산 판매량이 3676대로 연중 최대치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 판매돼 전기차 모델 연중 최다 판매 달성을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BMS를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 핵심 기술을 공개하고 배터리 충전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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