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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비정규직 8000명 돌파…“IT·전문계약직 증가”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8-29 14:14 KRX2
#NH농협은행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비정규직 #은행채용

평균 비정규직 비율 11.3%…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어
비정규직 최다 16.1% ‘농협은행’…“점포 많은 영향”
금융노조, 총파업 예고

NSP통신-자료 각사.
자료 각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비정규직원 숫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 정규직이 빠져나간 숫자만큼 비정규직이 채워졌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은 “IT계열 종사자, 변호사 등 전문계약직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비정규직 최소화와 주 4.5일제 도입 등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1분기(3월말) 비정규직 직원은 82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원은 6만43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명 줄었다.

은행의 비정규직은 사무와 영업보조, 시간제 텔러, 대학생 인턴, 내부통제 지원 담당뿐 아니라 IT, 변호사, 회계사와 함께 퇴직 후 재채용 되는 경우도 포함한다.

NSP통신-자료 한국은행.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자료 한국은행. (그래프 = 강수인 기자.)

◆비정규직 비율 최다 ‘NH농협은행’…비정규직원 최다 증가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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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살펴보면 비정규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NH농협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비정규직원은 2603명으로 총임직원(1만6173명)의 약 16%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대비 숫자는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비정규직원 수는 2022년 3월 2785명(17%)에서 2023년 3월 2799명(17.2%)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3월 2603명(16.1%)으로 줄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중 지점이 제일 많고 읍·면 단위의 격오지 점포도 운영하고 있어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며 “업무적으로는 취약계층지원 및 지역사회 공헌 등으로 텔러(금융업무)라고 명확히 구분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비정규직원 2505명(15.5%)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비정규직원은 2022년 3월말 1871명, 2023년 3월말 2273명으로 402명 늘었고 2024년 3월말 2505명으로 232명 증가했다. 올해 3월 비정규직원 수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정규직원은 1만4880명에서 1만4232명, 1만3590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나은행의 비정규직원은 1436명으로 지난 2022년 3월 968명(7.9%)에서 2023년 3월 1225명(10%)으로 늘어난 후 2024년 3월 1436명(11.5%)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원은 1만1311명에서 1만948명으로 감소한 후 1만986명으로 소폭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규직원과 비정규직원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비정규직원은 2022년 3월 998명에서 2023년 3월 971명, 2024년 3월 929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원도 1만4880명, 1만4232명, 1만3590명으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의 비정규직원은 2022년 3월 656명, 2023년 3월 683명, 2024년 3월 73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원은 2022년 3월 1만3105명에서 2023년 3월 1만3017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3월 1만3470명으로 늘었다.

NSP통신-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아트홀에서 개최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축사 후 구인기업과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사진 = 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아트홀에서 개최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축사 후 구인기업과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사진 = 금융위원회)

◆공채 줄고 IT 인력 확보 치열…은행권 “오히려 비정규직 원해”

이처럼 은행권의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분위기에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IT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일반직이 포함된 공개채용을 축소한 반면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테크 분야를 대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상반기 신입공채를 통해 약 1060명을 선발했다. 이는 전년(1480명) 대비 28% 감소한 수준이다. 올 하반기 채용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채용 문을 연 우리은행은 210명의 채용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 채용한 180명을 합치면 올해 약 390명을 채용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500명을 채용한 것보다 100명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에 IT계열 개발자도 포함이 돼 비정규직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 외에도 감정평가사, 세무사 분들도 비정규직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디지털 계열 직원들은 연봉계약 수준에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규직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다”며 “일반 사무보조, 영업보조 쪽 파트에서 비정규직이 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총파업 투쟁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25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95.06%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비정규직 최소화와 함께 ▲주 4.5일제 도입 ▲5.1% 임금 인상 ▲영업시간 30분 조정(9시 30분 영업 시작)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주요 안건으로 제시했으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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