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최근 발생한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부처 합동조사번이 긴급 현장점검 및 조사에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정위, 금감원 직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이 위메프 및 티몬에 입점해 정산지연 규모, 판매자 이탈 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 및 지급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하고 양사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 및 사용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금조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전자상거래법상 대금환불 의무, 서비스 공급계약 이행의무 등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힉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가 속한 큐텐그룹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돼 아시아 지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며 2022년부터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를 인수했다. 주요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오픈마켓)과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달 들어 티몬과 위메프 입점업체에 대한 대금 정산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위메프가 491개 판매자에 대해 369억원 가량의 대금 정산을 지연했다. 이후 7월 셋째주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 일부가 이탈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돼 추가적인 정산 지역니 발생했다.
위메프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위메프 매출액은 2019년 4653억원에서 2021년 2347억원, 2023년 1268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금 자산은 4615억원에서 763억원으로, 지난해엔 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부채비율이 2019년 5287%,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티몬은 지난 4월 마감이었던 지난해 감사보고서조차 아직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티몬의 현금 자산은 2019년 410억원에서 2020년 632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79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119%, 2022년 -122%다.
정산 지연에 대해 모회사 큐텐은 지난 17일 판매자 보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는 7월 말까지 정산 완료, 지연이나 10% 지급, 판매수수료 3% 감면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산 지연 지속으로 해당 업체를 통해 상품·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와 입점 판매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요 피해유형으로 ▲항공·숙박·여행상품 등 예약판매 상품의 취소 처리 ▲소비자의 거래 취소·환불 요청에 대한 처리 지연 ▲티몬캐시·상품권 등 이용 불가(티몬캐시의 타 포인트로의 전환 중단, 상품권 공급처의 결제 거절 등) ▲입점 판매자들의 이탈 ▲관련 PG사들의 결제 서비스 중단(신용카드 신규 결제 승인 거절 및 기존 카드 결제에 대한 취소 불가 조치) 등이 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 및 판매자가 신속히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민원접수 전담창구를 이날부터 설치·운영하고 상품권 및 여행상품 등 결제에 관련한 신용카드회사 등에서도 고객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공정위는 환불 지연·거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구제 및 분쟁조정 지원을 위해 이날부터 한국소비자원에 전담팀을 운영하고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집단분쟁조정을 준비해 착수하는 한편 추후 상황을 감안해 민사소송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정산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 체결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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