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간 5.25~5.50% 수준을 이어간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p를 유지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정책금리를 5.25~5.50%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이뤄진 결정이다.
이번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은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정체됐다는 평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1분기) 데이터는 우리의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다소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완화 확신을 얻기까지는 이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3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균형을 찾아가고 주택 및 투자활동이 고금리의 제약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 현재의 정책(금리수준)은 분명 제약적이며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다음 정책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월별 국채 보유규모 축소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했다”며 “QT 속도조정은 완화적 금리정책과는 관련이 없으며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양적긴축은 대차대조표 축소라 불린다. 연준이 보유중이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IB사들은 “정책결정문이 매파적으로 변경됐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비둘기적”이라며 “올해말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평가를 내놨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sticky(정체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2월 첫 번째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RBC캐피탈은 “정책결정문엥서 금리 인하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재차 강조한 점을 볼 때 연준이 75bp 인하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12월 이전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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