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자회사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미 디지털 금융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도 자체 앱(App)을 가동 중인데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돼 인수 효과가 그다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건호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담당 상무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인수 계획을 강조해왔던 우리금융그룹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은 자회사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수도권 진출 루트를 터주기 위함이다.
김 상무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인수합병 전략의 특별한 변동은 없고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권에 영업 기반을 두고 있다. 4대금융지주 자회사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수도권 영업 권역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수도권 진출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들린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4015억원의 대출을 내줬는데 이중 14.12%인 567억원이 연체 중이다. 또 부실채권, 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7%로 전년 동기 대비 8.57%p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역시 지역을 초월해 디지털 영업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인수 효과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체 앱 ‘뱅뱅뱅’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출시된 뱅뱅뱅은 출시 1년만에 가입자수 44만명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앱인 ‘SB톡톡플러스’ 누적 가입자수도 2020년말 대비 3배 급증했다. ‘지역 기반’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에 대해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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