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부동산값이 다시 오른다는 풍문에 일부 주담대 상품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음에도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정책적 대응이 없을시 2년뒤 가계대출이 2000조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중은행 일부 주담대 상단금리 7% 돌파…가계대출 한달 새 4조가까이 증가
일부 시중은행의 주력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20%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한달새 3조 8900억원 증가했다. 집값 바닥론이 확산함에 따라 주담대와 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늘었다. 특히 2030 세대의 주택관련 대출이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은행은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가계의 대출수요 규모를 추정해본 결과 향후 3년간 가계부채는 정책대응이 없다면 매년 4~6% 정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 2분기 가계신용 규모가 1862조 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매년 100조이상 가계부채가 늘어 2년뒤 2000조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한은은 연간 명목 GDP 성장률이 4% 수준을 보인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부채가 명목GDP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PF 정상화 ‘올인’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통해 PF대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공적 보증기관의 보증규모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고 심사기준도 대폭 개선한다. 또 PF대출 보증의 한도도 전체 사업비의 50%에서 70%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민간금융사 중심의 재구조화 펀드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 사업장 구조조정도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다.
◆부부소득 1억원 넘으면 특례보금자리론 안 된다
오는 27일부터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초과 대상 또는 주택가격 6억원 초과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신청 접수가 불가능해진다. 최근 급증한 가계대출의 원인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이 지목되자 나름대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우대형의 10월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대형의 금리는 연 4.25%(10년)~4.55%(50년)로 유지된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