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카드사들이 고배를 마셨지만 현대카드만은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애플페이 도입과 함께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단독 파트너십 체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카드사의 조달비용 상승과 악화된 건전성으로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어지는 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사고와 관련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CEO(최고경영자)뿐 아니라 누구든지 잘못했으면 책임을 지고 감독당국도 필요하면 잘못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CEO제재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카드·하나카드 순익 38%이상 감소…현대카드 가까스로 ‘증가’
업계의 불황으로 카드사 실적이 직격타를 맞았다. 특히 올 상반기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38.8% 하락, 우리카드 순이익이 38.7%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오름에 따라 카드사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신전문회사채(여전채) 금리도 인상된 것이 큰 원인이다. 이로인해 하위권에 속하는 카드사들의 부진이 더 컸다.
반면 현대카드는 가까스로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과 아켁스 파트너십 체결로 고객 유입이 늘고 신용판매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한편 실적엔 먹구름이 낀 카드사이지만 임직원들은 9억원이 넘는 퇴직급여를 받는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회복에 은행들 소환…5.4조원 대출 신설
정부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에 따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수출기업 지원에 나섰다. 은행들은 5조 4000억원 규모의 자체 우대상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수출환어음 할인율을 인하하고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김주현 “50년만기 주담대 악용, 과잉대출 살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대출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상식에 벗어나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없는지 상환능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과잉 대출을 하고 있지 않은지 신중하게 살펴보고 향후 고정금리 대출 확대, 커버드본드 활성화 등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은행장들에게 주문했다.
또한 미흡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해지자 김 위원장은 “CEO뿐 아니라 누구든지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지고 그런 모습을 통해 긴장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잘못한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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