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은행권의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은행의 500억원대 횡령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KB국민은행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로 주식에 투자해 127억원을 챙겼다가 덜미를 잡혔다. 특히 이번 사건이 투자업계가 아니라 은행에서 발생한 불공정거래 사례이기 때문에 기존에 은행이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깨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새만금 잰버리축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공공금융기관 인력을 막무가내로 차출했다는 불만이 금융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투자업계 아닌 은행에서’ 불공정거래 발생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주식을 미리 사 놓은 뒤 매수 리포트를 써 5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엔 은행에서 이같은 불공정거래가 발생했다. KB국민은행 증권대행 부서 직원들이 고객사 내부정보를 취득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 정보를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흘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법으로 해당 직원들 및 관련자들은 총 매매이득 127억원을 챙겼다. 통상 은행권은 타 업계에 비해 내부통제가 보수적으로 운영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 인식이 완전히 깨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에도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리자 금융당국은 날이 선 상태다.
◆잼버리 사태 금융공공기관 차출...금융노조 뿔났다
최근 폭염 및 준비 미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사태에 가수 BTS는 물론 전국 공무원과 금융공공직원들까지 차출되자 금융노조는 “대회 실패를 막기 위한 정부의 막무가내, 주먹구구식 인력 동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전체 공공기관에 각각 약 30명의 진행인력 파견을 요구하고 1시간 이내 회신을 지시했다. 노조는 국가 비상사태도 아닌데 이같은 공공기관 직원 차출은 법적 근거가 없고 업무도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7월 은행권 가계대출 폭증…“하반기 더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했다. 집값 바닥론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금리를 인상하고 가계부채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여는 등 관리 모드에 들어갔지만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현재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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