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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광.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나태주 시인의 시 구절처럼 사람은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말해요’의 주인공 한동진(배우 김영광)과 심우주(배우 이성경)의 사랑이 이렇다.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 천천히 스며든 그들의 사랑법에 대해 한동진 역을 맡은 배우 김영광은 “나와 닮은 사람”이라 말했다.

‘사랑이라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녀에 대한 복수를 위해 뛰어든 심우주와 불륜녀의 아들 한동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10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NSP통신과 만난 배우 김영광은 드라마 ‘사랑이라말해요’가 가장 끌렸던 이유로 한동진 캐릭터의 성격을 꼽았다.

김영광은 “‘사랑이라말해요’ 대본을 받았을 때 가장 끌렸던 부분은 한동진의 성격”이라며 “생각보다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섣불리 티를 내거나 무모하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오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방향으로 자신이 결정을 내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용기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한동진은 어머니의 불륜 상대의 딸인 심우주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어머니를 고소하거나 단칼에 심우주와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하나씩 천천히 해나가며 우주를 위로하고 아껴주고 돕는다.

김영광은 한동진이 심우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사람의 표현 방식에 대해 인정하며 그 과정에서 동진이가 우주에게 위로를 받는다. 그때부터 마음이 깊어진 것 같다”며 “그사람이 나를 응원해주고 나를 위해 지지해줬을 때 동진이가 그 사람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점은 한동진과 김영광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김영광은 “저 또한 ‘사랑이라말해요’처럼 스며드는 사랑을 하는 편”이라며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확 불타오르 수도 있지만 조금씩 더 알아가면서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런 부분이 쌓여갈수록 깊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우주로 인해 그동안 무덤덤했던 자신의 마음을 처음 들여다보고 자신의 외로움을 마주한 한동진의 캐릭터를 김영광은 의상으로 표현했다. 김영광은 “한동진은 매일 출근할때도 생활할때도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라며 “촬영을 위해 5벌의 수트와 2개의 구두를 준비했지만 거의 속에 입는 티셔츠만 갈아입고 구두도 한켤례밖에 안 신었다. 한동진은 그냥 머물러있는 사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랬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동진은 시종일관 초연한 표정에 담백한 반응, 무덤덤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한동진과 심우주의 이뤄지기 참 난감한 사랑을 연기한 김영광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일부러 이뤄져선 안 되는 사이라는 것을 빌드업해서 ‘사랑해야 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며 “그때그때의 감정에 충실하며 당황스러움과 불쾌함이 느껴질 땐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어찌보면 심우주와 한동진의 관계가 이복남매로 비춰질 수 있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김영광은 “저는 그렇게 상황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그런 상황이 실제로 제게 벌어져도 저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당황스럽겠지만 나중엔 모든 것을 인정하고 끌어안고 사랑할 테니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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