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KT 윤경림 대표 후보자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대표 후보가 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KT가 망가질 것 같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사의를 밝혔다는 것.
다만 이와 관련 사실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이사진들도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KT에 대한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그들만의 이권카르텔’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최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개인주주들이 윤 후보에 찬성의견을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윤 후보가 심적 부담이 컸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관련업계에서는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2대주주인 현대차그룹 등의 사실상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고, 특히 여권 내의 부정적 여론과 본인에 대한 수사착수도 사의를 표명하게 만든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T새노조측은 이번 사태에 논평을 내고 “본인이 버티면 회사가 망가질 것 같다며 회사를 위한 사퇴라고 알려졌을 뿐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이로써 회사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됐고, 이사회에 준엄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대통령실이 나서 최후통첩을 날렸고, 검찰과 경찰이 KT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압박한 결과”라고 꼬집으며 “윤석열 정권의 자유 시장경제 질서 훼손이 도를 넘었고 대선 공신에게 줄 낙하산 일자리를 위해 민간 기업까지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써 KT는 당분간 안개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한편 KT는 이번 윤경림 대표 후보의 사의 표명이 확정되면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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