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했던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7일 이 총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말씀을 통해 “지금은 금리를 더 올리냐 멈춰서냐를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보다는 물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금리인상을 시작해 기준금리를 0.5%에서 3.50%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금리 인하의 시그널이 아닌, 잠시 숨고르기였던 것.
그는 “지난 한 해 물가가 많이 오르고 금리도 빠르게 높아지면서 국민 여러분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고물가가 고착되면 경제 전반에 더 큰 손실이 초래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 대해 “매우 불학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경기도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며 “대외여건을 보더라도 미국의 통화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 회복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은 상반기 1.6%, 하반기에 2% 정도로 본다”며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잠재성장률(2%)보다 높은 수준으로 급하게 반등하는 건 아니고 천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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