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황사훈 기자 =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캐나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 소녀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바스코샤주 핼리 팩스의 레테 파슨스(17, 여)양은 지난 2011년 만취 상태에서 남학생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현장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오랫동안 갖은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사건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유족에 따르면 경찰은 “파슨스의 성폭행 장면을 찍은 사진 유포가 범죄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장이 확산되자 대럴 덱스터 주 총리는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사건을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현지 경찰도 재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국제해커조직 어나니머스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경찰 당국이 재수사를 하지 않으면 성폭행 한 남학생 4명의 신원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나니머스는 “성폭행 사진 전파는 명백한 범죄행위”며 “용의자 중 1명이 직접 성폭행 장면을 담은 화면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역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10대 딸을 가진 부모로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거북하다”며 사건 재수사를 지지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파슨스의 자살을 계기로 인터넷 악성댓글을 없애자는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 네티즌의 공개 청원서에는 7만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훈 NSP통신 기자, sahoon372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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