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황사훈 기자 = 대한항공이 동유럽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체코항공의 2대 주주로 올라 선 가운데 체코 국민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지분 인수 관련 행사에는 뻬뜨르 네차스 체코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오갑렬 체코 대사 등 귀빈이 참석했다.
지난달 13일 체코 정부는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지분 인수계획을 승인했으며 대한항공은 체코항공 지분 매입 협상에서 264만 유로(38억여원)를 적고 단독 입찰자로 참여했다.
체코 국민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이번 지분 인수 건은 대체적으로 정치인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의 전문 분석가들은 이번 인수를 체코항공의 민영화 과정에서 이룬 거대한 성과로 간주하면서 말레브 헝가리 항공의 파산 LOT 폴란드 항공의 문제점 스위스항공과 기타 비슷한 규모의 항공사의 경우와 비교하고 있다.
일부 체코인들은 예상 외로 낮은 인수가에 아쉬움을 표시했으나 전문가들은 이 거래가 대한항공과 체코항공 모두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코항공은 유럽노선을 이용할 대한항공 승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Cyrrus사의 Tomas Menčík)
“대한항공의 가치와 좋은 평판은 새로운 항공기 가격을 협상할 때 체코항공에 도움이 될 것(Patria 금융의 Petr Kováč)”
체코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로 향후 대한항공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체코항공이 지분 44%를 매각함으로써 앞으로 주요 사안을 단독적으로 결정하지 못할 것(Vilímková, Dudák &Partners 법률사무소의 Michal Hrnčíř 씨)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한항공이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얻을 가장 큰 이득으로 중동부 유럽 내 영향력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체코항공이 거둘 큰 이득으로는 프라하의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 공항이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점이 지목된다.
한편 체코의 주요 인터넷 게시판의 반응을 보면 많은 체코인이 체코항공의 부실경영으로 기업가치가 예상 외로 낮아진 사실에 불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많은 체코인은 대한항공의 투자로 체코항공이 원래의 가치로 회복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체코인은 “더 많은 관광객이 프라하를 방문해 한국과 체코 간의 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사훈 NSP통신 기자, sahoon372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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