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의윤 기자 = SK에코플랜트는 중대 무사고 500일 달성 기념 행사를 개최하는 등 무사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올해 두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무사고’라는 타이틀이 깨졌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니 “지난 5월과 6월 사고로 인해 500일 무사고 타이틀이 깨졌다”고 말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중대 무사고 500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안전은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최고의 가치”라며 “중대 무사고 500일은 SK에코플랜트 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현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기록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할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던 SK에코플랜트였지만 500일 무사고라는 타이틀은 지난 5월과 6월 사고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지난 5월 13일 오전 11시 50분경 고양 GTX-A노선 민간투자업 제 3공구 터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공사의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다. 당시 하청업체 노동자가 7m 높이에서 떨어진 물체가 노동자를 덮쳐 사망했다.
또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일에는 오후 2시경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인천 SK리더스뷰2차 주상복합’ 신축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조경석 설치공사 중 굴착기 버킷이 탈거되면서 아래에 있던 노동자를 덮쳤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에서 올 2분기에만 총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지난달 7월 22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2년 2분기 사망사고 발생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공개’ 자료에서 SK에코플랜트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나와봐야 알 것”이라며 “계속해서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협조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고 대책에 대해서는 “항상 안전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안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한편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당국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해 CEO를 직접 처벌하는 방안까지 마련했지만 건설사들은 이른바 CEO의 ‘방패’인 CSO를 내세워 교묘히 피해가는 현실이다.
CSO는 최고안전책임자로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을 책임지는’ CSO가 CEO대신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사실상 책임 회피 수단”이라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다.
NSP통신 정의윤 기자 jeyoun9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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