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NSP통신] 황사훈 기자 =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
울산은 그동안 국내 유명 대기업 공장과 시설이 집중돼 있는 산업도시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새롭게 무장한 관광과 힐링의 중심지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기획상품 ‘KTX 울산 愛 시티투어’가 출시돼 관광객을 맞이하기 앞서 지난 1일 역 관계자와 언론사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가 진행됐다.
이 날 KTX 울산역에 도착한 승객들은 곧바로 역 앞에 마련된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지난 1995년에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반구대암각화.
암각화는 바위 위에 다양한 기술로 그려진 모든 그림을 뜻하는 말로 반구대암각화의 경우 300여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은 바다와 육지동물 사냥과 포경 장면 등 동물의 생태적 특징과 당시의 생활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포경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암각화의 제작 연대는 울산과 동남해안 일대의 패총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유체 분석 결과에 비춰볼 때 대부분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일부 그림은 청동기시대로 여겨지는 것도 있다.
반구대암각화는 연중 6개월 가량 물속에 잠겨 있으며 11월에서 5월까지의 7개월 중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반구대암각화의 그림 중 가장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도 울산의 박물관과 생태체험관 심지어 축제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고래’로 무려 58번이나 표현돼 있다.
반구대암각화를 둘러본 이후 찾은 곳은 외고산 옹기마을.
외고산 옹기마을은 지난 1950년대 경북 영덕 오천리에서 옹기점을 하던 허덕만씨가 칸가마를 개발해 보급하러 다니던 중 교통이 편리하고 흙의 질과 입지 조건이 좋은 이곳에 옹기점을 설점하면서 마을이 생성됐다.
그 후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옹기점만 10곳에 이르렀고 400여명이 종사하는 마을로 성장했다.
아직도 이곳에는 당시 만들어진 옹기가마 14기 중 9기가 아직 남아있고 도공 40여명도 현재 옹기업에 종사하는 유서 깊은 마을로 유명하다.
옹기마을에 위치한 옹기문화관에서는 옹기의 역사와 종류 등을 배울 수 있고 옹기아카데미에서는 전통 옹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옹기마을에 이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뜬다는 간절곶.
이곳은 드라마 세트장과 소망우체통 간절곶등대 모자상 등 동해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우표를 붙여 소망우체통에 넣으면 배달이 되고 그곳에 배치된 소망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울산 MBC 라디오에서 그 사연을 소개해줘 색다른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김미슬 울산역 투어 매니저는 “반구대암각화-외고산 옹기마을-간절곶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도시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독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장 밀집의 산업도시로만 인식됐던 울산이 봄바람 휘날리는 새로운 관광과 힐링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사훈 NSP통신 기자, sahoon372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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