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2)는 마블의 두 번째 닥터 스트레인지 실사 작품이다. 호러 장르의 영화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전작의 화려한 액션성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한 작품이다. 영화 속 닥터 스트레인지가 주변 사물들을 왜곡시키는 장면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여기에 스칼렛 위치(완다)의 마법 액션도 충분히 매력적인 도구다.
영화 닥스2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시선으로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를 담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해 보인다. 즉 영화는 스칼렛 위치의 슬픔을 다루면서도 정작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바로 이점이 영화가 스칼렛 위치의 짙은 모성애를 다루면서도 이상하게 그 감정을 공감하기 힘든 점이다.
‘너희들은 이해할거야? 유명하잖아!’라는 어설프고 안일한 설정이 닥스2에 담겨있어 보인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스칼렛 위치가 ‘다크 홀드’를 통해 다른 멀티버스에 있는 자신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빌런으로 흑화하는 것이 대충 머리로만 이해될 뿐, 공감은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공감이 되지 않는 스칼렛 위치의 감정은 관객들에게는 일종의 고문과 같다. 또 스칼렛 위치가 빌런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괴리감 역시 영화는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영화의 핵심 이야기가 스칼렛 위치이다 보니 영화 속 닥터 스트레인지는 주인공이면서도 겉돌고 있다. 그가 스칼렛 위치를 막기 위해 또 다른 메타버스로 이동하는 모습은 밀도도 약하다.
그나마 전작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닥터 스트레인지의 액션이 좋을 수도 있지만, 이번 닥스2의 액션은 그렇지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액션 장면도 문제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칼렛 위치와의 대결 장면은 맥빠진 액션 같았다. 너무 압도적인 스칼렛 위치의 힘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응이 지나치게 무력해 액션의 재미가 반감된다. 힘이 한쪽으로 너무 기운 액션은 시시하기 때문이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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