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정부의 무관심 속에 국내 퀵 서비스 시장규모가 약 4조억 원대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퀵 서비스 프로그램 공급회사들을 포함한 공유센터들은 라이더들의 목숨 값을 담보로 고수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 물류분야 취재를 통해 개성 있는 뉴스를 생성·제공하고 있는 NSP통신은 국내 퀵서비스 운송시장의 육성·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제시를 위해 네 번째 시간으로 퀵 서비스 프로그램 공급회사(이하, 퀵 플사)의 문제점에 대해 기술한다.
◆ 퀵 서비스 각 주체들의 수익구조는
퀵 서비스 기사로 10년 넘게 종사하고 있는 한 라이더는 “아직도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퀵 풀사들의 주 수익은 라이더들의 목숨 값이다”고 절규했다.
현재 퀵 풀사들은 퀵 서비스 업체들의 연합체인 공유센터의 주문에 따라 퀵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센터와 자체 영업조직을 통해 퀵 서비스업계에 보급한다.
또한 퀵 풀사는 이렇게 개발된 퀵 서비스 프로그램 사용료로 업체당 매월 10만원의 사용료를 부가하고 퀵 서비스 프로그램을 기사의 스마트폰이나 PDA에 설치할 경우 매월 1만 5000원의 사용료를 별도로 부가한다.
따라서 퀵 풀사 들의 주 수익은 퀵 서비스업체와 기사들에게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사용료이고 퀵 서비스 업체들은 퀵 서비스 운송 후 발생하는 수수료인 운송비의 23%가 주 수익이다.
또한 퀵 서비스 공유센터는 퀵 서비스업체가 직접 배차할 수 없는 잉여화물을 공유 화물오더처리 프로그램을 통해 처리해 주고 업체들로부터 받는 운송비의 1%를 공유화물 처리수수료로 수취하고 화주가 제공하는 운송비의 77%는 퀵 서비스 라이더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퀵 풀사들의 도덕적 해이
퀵 풀사는 퀵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사용료가 주 수익이다.
따라서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퀵 서비스 업체들이 연합해 있는 퀵 서비스 공유센터를 제1영업 목표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왜냐하면 퀵 풀사가 직접 전국에 산재해 있는 퀵 서비스 업체와 기사들을 대상으로 퀵 서비스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영업마케팅을 실시하는 것보다 공유센터를 공략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퀵 풀사는 퀵 서비스업체들의 연합체인 공유센터를 통해 공유센터 산하의 퀵 서비스업체와 기사들에게 퀵 서비스 프로그램을 공급하게 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퀵 풀사의 첫 마케팅 대상인 된 공유센터는 퀵 풀사와 협력관계를 통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퀵 풀사들에게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일부 퀵 풀사와 공유센터 간에는 인센티브 거래가 관행화 되어있고 대표적인 인센티브로는 퀵 서비스업체나 기사의 프로그램 사용료의 분배, 적재물 보험료 관리 등이 있고 때에 따라서는 수억 원의 현금을 제공받기도 한다.
하지만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대부분의 인센티브 거래는 후발 퀵 풀사들의 경우가 빈번한데 후발 퀵 풀사들의 경우 선점한 퀵 풀사의 시장 지배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발 퀵 풀사들의 경우, 선점한 퀵 서비스 프로그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산하의 대부분 공유센터에 퀵 서비스 업체나 기사들의 프로그램 사용료 분배 및 적재물 보험료 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퀵 풀사가 공유센터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결국 공유센터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각종 부과금을 통해 퀵 서비스 기사들에게 그대로 전이되고 있고 이는 퀵 서비스 운송기사들의 삶을 더 고단하게 할 뿐이다.
한편, NSP통신의 취재에서 만난 한 퀵 서비스 기사는 “퀵 서비스 각 주체들의 고 수익은 라이더들의 목숨 값을 담보로 한 것 이지만 아직도 정부는 퀵 서비스 기사들의 착취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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