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확진자 수 또한 좀처럼 줄지 않아 모두의 피로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본격적인 예방접종 준비를 완료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최대 인구의 수원시는 접종 대상자 역시 전국 최다인 만큼 원활한 전국민 예방접종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접종계획에 발맞춰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수월하고 편리하게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역 내 의료 및 자원봉사자 등도 손을 보태고 있다.
◆수원시민 10명 중 4명 1차 접종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수원시에서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49만3318명이다. 2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118만6273명 중 41.6%가 백신을 맞았다. 현재까지 접종대상자로 분류된 시민 중에서는 87.8%가 1차 접종을 한 것이다.
또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5만7798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13.3%이며 대상자로 분류된 시민 중에는 28.1% 수준이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셈이다.
1분기 접종에 동의한 대상자들의 접종률은 99%를 넘겼다. 75세 이상 어르신 5만2000여명 중 4만4000여 명이 접종에 동의해 99.5%가 1차 접종을 했고, 4만3000여 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해 접종률은 83.8%에 달한다.
2000여 명 가량의 노인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99.5%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숫자도 95.8%를 상회해 집단감염 우려가 큰 고위험시설의 방역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코로나19 대응 종사자와 의료진 등 기타 대상자 2884명은 전원 1차 접종을 했으며 84.0%가 2차 접종도 마무리해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 및 보육 종사자들에 대한 우선 접종 신청자 9311명이 모두 1차 접종을 했고, 2차 접종률도 99.2%에 달한다.
수원시는 지난달 사전 예약을 마친 50대와 오는 19일까지 10부제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18~49세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분기 내에 접종대상자들의 1차 접종이 원만히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4개 권역별 접종센터와 400개 위탁기관
수원시 백신접종은 4개 접종센터를 주축으로 이뤄진다.
가장 먼저 수원1호 예방접종센터는 지난 4월 1일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됐다. 영통구 권역의 접종을 책임지며 총 6개 접종실이 운영돼 일일 1200명이 접종을 할 수 있다. 예진표 작성 및 예진 후 접종과 이상반응을 살펴보는 공간까지 물 흐르듯이 동선이 설계된 1호 센터는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접종센터의 표준 모델 역할을 했다.
수원2호 예방접종센터는 권선구 정현중보들 테니스센터에 마련됐다. 4월 22일부터 권선구 권역의 접종을 관할한다. 하루 최대 1000명을 접종할 수 있다.
4월 29일에는 3호와 4호 접종센터가 문을 열어 수원지역을 권역별로 담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수원3호 예방접종센터는 장안구 국민체육센터 종합운동장에 3개 예진실과 5개 접종실로 운영돼 하루에 800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다.
수원4호 예방접종센터는 팔달구 청소년문화센터 꿈의체육관에 3개 예진실, 4개 접종실 규모로 마련돼 하루 600명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백신접종에는 민간 의료기관들도 참여한다. 장안구 80개소, 권선구 96개소, 팔달구 54개소, 영통구 86개소 등 총 316개 병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시민들의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힘을 보탠다.
◆수원시, 시민 예방접종 준비 ‘철저’
수원시는 정부의 접종계획 발표 이전부터 예방접종추진단을 구성해 접종의 최일선에 나섰다.
조청식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예방접종추진단이 지난 1월 22일부터 접종 시행계획을 총괄하며 각종 인력지원과 배치, 백신 수급 현황 및 관리, 접종 대상자 모니터링 등 접종과 관련된 포괄적인 사항들을 진두지휘했다.
또 수원지역 의약 단체 및 기관장과 경찰·소방 관계자, 자원봉사센터 및 민간봉사단체, 보건소장 등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는 수원시가 접종 준비사항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며 조력했다.
특히 수원시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을 앞두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각 동에서 직접 대상자를 찾아가 접종 동의서를 받고, 접종하는 날을 일일이 개별적으로 알려 어르신들이 누락 없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대상으로 포함된 5월부터는 예방접종 관련 문의사항에 대응할 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전 예약이 시작되면서 수원시 휴먼콜센터로 관련 문의가 폭증하자 예방접종 관련 안내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담 콜센터를 마련한 것이다. 전담콜센터에는 현재 총 25명이 배치돼 하루 평균 560건이 넘는 예약 및 변경 상담을 처리한다.
또 3분기에 진행될 예방접종의 경우 대상자 수가 증가하고 연령이 낮아지는 것에 대비해 접종센터에 예진표 작성을 위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접종센터별로 2~3대의 키오스크를 운영해 문진표 작성 시간을 단축, 대기시간과 혼잡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간협력으로 접종 효율을 높인다
수원시 4개 예방접종센터는 민간 의료기관의 협력으로 운영된다. 의료기관들이 수원시민의 면역 형성을 책임진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전력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선 수원1호센터는 아주대학교병원과 연계해 소속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이 접종과 관련된 의료 부분을 전담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18명의 의료진을 지원해 접종 준비부터 투약과 이후 모니터링 과정을 주도한다. 특히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전문 의료인들이 즉각 대응한다.
수원3호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총 11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지원했고, 수원4호는 동수원병원이 5명의 의료진을 지원해 운영된다. 접종을 위해 의료인력을 별도 채용해 운영 중인 수원2호센터는 화홍병원에서 응급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의 조력 역시 접종센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를 주축으로 바르게살기 수원시협의회, 수원중사모,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수원지구협의회,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매일매일 센터 운영에 필요한 봉사자를 파견한다. 지역 내 군 부대에서도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각 동 주민단체에서도 자원봉사로 협력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접종센터 방문이 낯선 시민들이 순조롭게 접종을 진행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성심껏 돕는다.
◆촘촘한 검사소 운영으로 감염 차단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수원시는 9개 검사소를 운영해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들이 빠르게 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안구·권선구·팔달구·영통구보건소에 설치된 4개 선별진료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또 보건소와 수원역에 추가로 마련된 5개 임시선별검사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검사소별로 운영시간이 달라 확인 및 예약이 필요하다. 오전에는 4개 선별진료소와 5개 임시검사소가 모두 운영되지만 오후에는 4개 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만 오후 5시까지 예약을 받아 검사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주말과 공휴일 오후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수원시민은 구별 보건소에 문의 및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녹산의료재단 동수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 4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는 운영시간이 상이해 사전에 전화로 문의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는 시민들의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행정적 노력 및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접종 시행 준비를 마쳤다”며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예약과 접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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